문정현·문규현 신부, ‘해군기지 저지’ 삭발 단식농성 돌입

“해군기지 건설예산 전액 삭감하라”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와 강정마을회는 29일 오전 10시,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3년도 제주 해군기지 건설예산 전액 삭감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문정현·문규현 신부,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등은 삭발했다. 이어 이들은 같은 자리에서 무기한 단식·노숙 농성에 들어갔다.


같은 시간,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사업단 앞에서도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과 송강호 박사, 박도현 신부 등 11명이 삭발하고 해군기지 예산 삭감을 위한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이들은 28일 새누리당이 2013년 제주해군기지 예산안을 단독처리한 일에 대해 “검증 없이 예산 없다는 여야 합의와 제주도민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객관적인 검증 없이 해군의 설계가 유효하다고 꿰어 맞추기 위해 의도적인 조작과 광범위한 왜곡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새누리당은 제주도민에게 아무런 해명 없이 2,010억이나 되는 국민의 세금을 날치기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지난해 해군기지 예산삭감에 여야가 합의할 때, 현재 국방위원인 한기호 의원과 현 국방위원장인 유승민 의원도 있었다”며 “어떻게 집권여당이 대국민 공약과 정책을 아무런 명분 없이 뒤집을 수 있느냐”고 새누리당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대선후보에 대한 힐난도 이어졌다. 이들은 민주통합당을 향해 “여야가 합의한 객관적 검증도 관철하지 못하고, 검증 없이 제출된 공사강행 예산을 두고 좌고우면하면서 어떻게 강정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냐”며 “정신 차려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2013년 해군기지 예산이 전액 삭감될 때까지 이 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다”며 여야가 제주도민과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신의를 지키라고 요구했다.


한편, 삭발 ․ 단식농성에 돌입한 이들에 대한 우려로 기자회견장은 줄곧 비장한 분위기를 띄었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은 “문정현 신부는올 여름 낙상사고의 부상도 다 낫지 않았고, 문규현 신부도 용산참사 당시 단식투쟁으로 쓰러져 입은 병환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두 신부와 강동균 마을회장 등의 삭발을 지켜보는 참가자들도 연신 눈물을 흘렸다. 삭발식을 지켜보던 용산참사 유가족 전제숙 씨는 문정현 신부를 부둥켜안고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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