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결단’과 ‘구속’ 사이

농성을 바라보는 중앙과 현장의 온도차

현대자동차비정규직 울산, 아산, 전주 세 지회가 12월 5일 2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7일 전면파업에 들어간다.

금속노조는 7일 전면파업 때 오후 4시 현대차 서울 양재동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오후 7시 야간문화제까지 한다. 이후 쌍용차 송전탑 농성장과 유성기업 농성장까지 들른다.

그런데 이날 양재동 집회의 이름을 놓고 금속노조 현장과 중앙의 온도 차가 확연하다. 이날 4시 금속노조의 집회 이름은 ‘정몽구 결단 촉구 금속노조 결의대회’다.

지난 10월 26일 현대차 2차 포위의날 행사에 앞서 같은 날 오후 4시 울산 명촌주차장에서 열린 금속노조 집회 때도 제목은 ‘정몽구 정의선 결단 촉구’가 들어갔다.

금속노조 한 간부는 “구속을 요구해도 시원찮을 판에 재벌 회장에게 ‘결단’을 요구하는 건 구걸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정몽구 회장이 사회적 압박에 밀려 대선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결자해지할 가능성에 기대를 건 표현이다.

금속노조는 대선 투표일 이틀 전인 17일 대의원대회를 다시 열어 지난 번 불법파견 투쟁계획을 논의하다 유예된 계획을 결정한다. 금속노조가 전면파업을 계획한 날짜는 오는 22일로 대선 이후다. 이 역시 대선 전 전격타결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박근혜 문재인 후보가 박빙일 때만 가능한 시나리오다.

반면 울산공장에서 농성 중인 비정규지회는 ‘정몽구 구속 촉구’ 집회를 이어왔다. 명촌주차장 송전탑 농성장 주변의 펼침막에도 ‘정몽구 구속’이란 문구는 여러 곳에 붙어있다. 우선 농성자 2명과 비정규직노조가 송전탑에 붙인 가로 펼침막 맨 위에도 ‘정몽구 구속’이란 요구가 선명하다.

지난 10월 30일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 참석한 현대차 울산비정규직지회 김성욱 대의원은 발언을 통해 “정몽구 구속, 신규채용 중단, 불법파견 중단”을 주장했다.

금속노조의 또 다른 중앙간부는 “농성 중인 비지회 간부들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기사제휴=울산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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