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버스노조, 문재인 캠프 앞에서 ‘버스파업 해결’ 요구

“민주당 총선약속 책임회피...조명탑 농성자 떠미는 행위”

전북버스 노동자가 조명탑 위에 올라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북버스노조가 민주당에 대선 전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6일 오후 민주노총 민주버스본부 전북지부는 서울 여의도 문재인 후보 캠프 앞에서 전북지역 집권 정당인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운수자본의 노조탄압과 단체협약 회피, 부당해고 문제에 대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정의헌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이상무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등 약 150여명이 참여해 문재인 대선후보에게 대선 전까지 전북 버스자본의 부당노동행위를 막는 당 차원의 실천의지를 보일 것을 주장했다.

결의대회에서 버스노조는 “쌍용차, 재능교육,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전북 버스노동자들이 생존권을 지키고 노동권을 사수하기 위해 장기간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며 “‘사람이 먼저다’라는 기치로 대선후보로 출마한 문재인 후보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해결하고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지만 우리는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그들이 지금까지 보여 왔던 모습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전북지역 동지들이 고공농성을 진행하고 쉼 없이 구속당하고 연행당하고 이렇게 추운 날씨에 투쟁을 이어 갈 수밖에 없었던 것에 대한 책임이 민주당에게 있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집회에 참가한 김건욱 조합원은 “억울한 기간이 2년에 걸쳐 진행되다 보니까 지역의 한계를 절실하게 느끼면서 대선후보 캠프 앞까지 오게 됐다”며 “우리 버스 노동자들이 대단한 거 요구하는 거 아닌데 성심교섭, 노조인정해서 단협 체결하고 정말로 인간답게 같이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북 버스노조는 2010년 12월 8일 버스파업이 시작된 이 후 전북고속 722일, 전주 시내버스 2차 투쟁 252일, 문재인 캠프 상경노숙농성 37일, 전주시청 천막 농성 21일 등 만 2년동안 전북지역의 수권정당인 민주당에 문제해결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민주당은 송하진 전주시장, 김완진 전북도지사 등 민주당 당원인 전북 지자체 장들이 포진하고 있음에도 버스파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있어 사태 해결의 실마리도 찾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