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비상대책위 구성...백석근 비대위원장 확정

11일 중앙위원회 열고 비대위 인준...새로운 지도부 구성 나서

민주노총이 백석근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했다.

민주노총은 11일 오후 2시, 용산 철도회관에서 제3차 중앙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비대위 구성을 인준했다. 비대위원장으로는 백석근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이 중앙집행위원회의 합의추대 방식으로 선임됐다.


비대위원으로는 김경자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 양윤석 공무원노조 부위원장, 김현미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각각 선임됐다. 나머지 2명의 산별연맹 추천인사와 3명의 지역본부 추천인사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두 곳의 산별과 서울본부와 경기본부, 광주본부는 비대위원 각각 1명씩을 추천해 차기 중집에서 인준하게 된다.

백석근 비대위원장은 “지도부 공백상태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이 자리가 개인적으로 두렵다”며 “하지만 80만 조합원들의 열정과 중앙위원들의 뜻을 받아 당당하게 가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는 산별에서 6명, 지역본부에서 3명을 추천받아 9인 이내로 비대위를 구성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중집위원들은 이날 오전 11시, 중집 회의를 열고 비대위 구성 명단을 확정했다.

이후 비대위는 당면 투쟁과 선거관련 규약정비, 새로운 지도부 구성을 위한 사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이들은 1월 정기대의원대회를 통해 민주노총 내부적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직선제 문제를 해결하고, 차기 지도부 구성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한편 비대위가 구성됨에 따라, 정의헌 위원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양성윤 사무총장 직무대행, 정용건, 정혜경 부위원장 등 집행부는 중앙위를 끝으로 사퇴했다.

정의헌 위원장 직무대행은 “오늘 중앙위원회 인준을 통해 비상한 각오로 활동을 시작할 비상대책위원회는 활동기간의 길고 짧음과 관계 없이 역사적인 임무를 띠고 있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바쁜 때일수록 침착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