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의 추위, 단전 단수에 시달리는 노동자들

콜트, 콜텍 노동자, 4년째 단전단수 공장 농성

콜트, 콜텍 노동자들이 단전단수 된 공장에서 혹한과 싸우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물도, 전기도 없는 열악한 공장 내 노조 사무실에서 맞는 네 번째 겨울이다.

회사 측은 지난 2009년 6월 21일, 노조사무실을 포함해 부평공장에 단전, 단수를 실시했다. 4년 이상 물과 전기 없이 농성을 이어가면서 조합원들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방종운 콜트지회장은 “현재 콜텍지회 조합원 4명과 콜트지회 조합원 3명이 상주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며 “추위가 계속되고, 농성이 길어지다 보니 건강상의 문제도 심각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출처: 뉴스셀]

이어서 방 지회장은 “건강만큼은 자신 있었지만, 위장이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가니 위궤양 진단을 받았다”며 “조합원들의 경우, 용역 폭력 과정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허리와 목 등에 이상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천지방검찰청은 올해 7월, 회사가 “노조 사무실에 대해 단전, 단수 조치를 하여 정당한 노조활동을 방해하는 방법으로 노동조합 운영에 개입하는 행위를 했다”며 노조법 위반에 따른 업무방해죄를 적용했다. 서울고등법원 역시 올 5월, 박영호 콜트악기 대표이사에 대해 노조법 위반을 적용해 공소제기를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인천지방법원은 올 10월과 11월 12월에 걸쳐 3차례의 선고를 미뤄오고 있다. 12월 12일에는 박영호 대표에 대해 ‘변론재개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방 지회장은 “단전, 단수 생활을 견뎌왔는데, 선고를 세 번씩이나 미루고, 변론재개 결정까지 내리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장기 투쟁으로 인한 정신적인 압박과 스트레스도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잇따라 노동자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기투쟁사업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콜트, 콜텍의 경우 회사가 2007~2008년, 일방적인 정리해고와 공장폐업을 강행하면서 노조는 6년간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장기투쟁 과정에서의 생활고와, 가족들에게 전이되는 심리적, 생활적 압박 역시 만만치 않다.

방 지회장은 “조합원들은 여기까지 온 이상 끝까지 가겠다는 마음이지만, 사실상 투쟁이 장기화되면서 심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며 “현재 도시산업선교회의 주선으로 2차 심리치료를 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생활고에 따른 압박과, 우울증이 가족에게까지 전이되는 문제 역시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는 ‘손배가압류’ 역시 피해갈 수 없다. 박영호 대표이사는 공장 폐쇄 후, 부평공장을 매각했으며 소유주는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노조에 2억 천 만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접수했다. 방 지회장은 “박영호 회장의 부평공장 매각은 사실상 위장 매매이며, 소유주는 2억 천만 원 외에도 추후에 계속 손배를 걸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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