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강서 부친 “한진중공업과 전쟁하겠다는 각오로 왔다”

투쟁대책위 “박근혜 당선인·인수위가 문제 해결해야”

한진중공업 고 최강서 열사가 사망한 지 20일 지나도록 사측이 문제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서, 회사와 정치권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강서 열사 유족들 역시 사측과 정치권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최강서 열사 투쟁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회, 금속노조, 최강서 열사 유족 등은 8일 오전, 18대 대통령 인수위원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당선인이 회사의 손배가압류 철회와 노조탄압 중단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강서 열사 부친인 최용덕 씨는 “아들을 잃고 20일 동안 밥도 못 먹고 누워 있다가 처음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며 “오늘부터 마음을 달리하고 한진중공업과 전쟁하겠다는 각오로 서울로 상경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최 씨는 “근래 아들의 월급봉투를 본 적이 있는데, 한 달 기본급이 14만 4천원이었다”며 “세금 등을 공제하고 집에 가져온 돈은 40만원 남짓이었는데, 어떻게 이것으로 먹고살 수 있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는 “나도 한진중공업 출신으로서, 이제 한진중공업이 어떤 회사인지 절실히 느꼈다”며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으로 아들이 죽었지만, 이를 경제적 부담으로 인한 개인적인 자살로 몰고 가는 회사가 어이없다”고 비판했다.

현재 노조 측은 회사에 최강서 열사 대책과 관련한 교섭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개인적인 문제”라며 교섭을 거부해 문제해결이 더뎌지고 있다. 때문에 대책위를 비롯한 노조 측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18대 대통령 인수위원회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문철상 금속노조 부양지부장은 “조남호 회장을 비롯한 한진중공업 사측이 4명의 노동자 목숨을 앗아가며 연쇄살인을 저지르고 있지만, 사측은 칼로 찔러죽이지 않아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라며 “새로 출범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반드시 살인자에게 책임을 묻고 이들을 구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은 “민주노총은 박근혜 당선인에게 사측의 158억 손해배상 철회, 정리해고 철회, 최강서 열사 명예회복과 유족 보상 등 5대 요구안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며 “만약 박근혜 당선인과 인수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지금까지와는 다른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기자회견 후, 인수위에 면담 요청서를 전달했다. 또한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9년 동안 3명의 노동자를 죽게 만든 한진중공업 노동탄압 진상이 하루속히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며 “잇따른 노동자들의 죽음에 대한 근원적 해결이 곧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는 박근혜 당선인의 첫 번째 국정과제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최강서 열사 부친 최용덕 씨(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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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하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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