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기투쟁’ 기록 앞둔 재능교육, 2013년 투쟁 선포

2월 26일, 기륭전자분회 1895일 ‘최장기’ 투쟁 일수 넘겨

6년째 투쟁에 접어든 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가 비정규직 투쟁사업장 중 ‘최장기 투쟁’기록을 앞두고 있다. 오는 2월 26일이면, 그간 ‘최장기 투쟁’ 으로 기록된 기륭전자분회의 1895일 투쟁 일수를 넘기게 된다.

때문에 노조와 연대단위 등은 만 5년을 넘어선 ‘장기투쟁’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재능교육지부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11일 오전,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능교육지부 투쟁승리를 위한 2013년 투쟁선포식’을 진행했다.


유명자 재능교육지부 지부장은 “비정규직 투쟁사업장 중 최장기 투쟁사업장으로 재능 자본의 이름이 오르내리게 되는 것은 사측으로서도 명예로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회사 측이 의지를 보여야 하며, 이제는 끝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전 기륭전자분회 분회장은 “기륭전자분회가 1895일 긴 시간 싸워왔던 이유는, 사람대접 받으며 일하고 싶다는 소박한 요구조차 받아들여지지 않는 야만적인 회사와 한국사회 때문”이라며 “예전에는 100일만 넘어도 장기투쟁으로 기록됐지만, 비정규직이 양산되면서 몇 년을 싸워도 해결되지 않는 장기투쟁사업장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재능교육지부가 기륭전자분회의 1895일이라는 투쟁 기록을 넘기지 않기 위해 더 큰 연대로 싸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기자회견단은 “재능교육지부의 거리농성 투쟁 1895일이 오기 전에 재능교육 사측은 재능지부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며 “동시에 재능교육 사측이 박근혜 정권의 지원을 기대하면서 사태를 질질 끄는 것은 결코 재능교육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 이후, 재능교육 해고노동자 고 이지현 조합원 추도식과, 투쟁선포 결의대회를 이어나갔다.


한편 재능교육 노사는 작년 8월부터 진행된 교섭이 파행되면서, 별다른 교섭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해고자 복직에서 고 이지현 조합원을 포함시킬지 여부와, 단체협약 원상회복 여부는 여전히 쟁점으로 남는다. 노사가 쟁점을 놓고 팽팽히 맞서는 상황에서, 이후 교섭이 열린다 해도 합의안을 도출할 지는 미지수다. 다만 투쟁이 장기화되면서, 노사는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유명자 지부장은 “1, 2월에 걸쳐 자본을 압박하는 여론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행정소송 판결로 학습지노조가 노조법에 따른 노동조합으로 인정된 만큼 명분 있는 교섭 요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회사 측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어떤 식으로든 머리를 맞대고 문제 해결을 해야 한다”며 “하지만 회사는 고 이지현 씨를 복귀 명단에 포함시키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며, 해직교사 복귀 후 단협을 체결해야 한다는 최종안을 기반으로 교섭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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