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개 노동탄압 사업장, 인수위 상대로 공동투쟁 돌입

해고자 1,624명, 손배가압류 1천 억대...“대화 거부할 시 2차 투쟁”

67개 노동탄압 피해사업장들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상대로 공동투쟁에 돌입했다.


이들은 16일부터 2박 3일간 인수위와 노동탄압 사업장, 대한문, 광화문 등에서 집중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18일까지 인수위가 대화에 나서지 않을 시, 박근혜 당선인 취임 전후를 기점으로 2차 공동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회와 67개 피해사업장 등은 16일 오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가 노동탄압 문제해결을 위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종인 민주노총 비대위원은 “박근혜 당선자와 인수위원회가 즉각 면담에 나설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한다”며 “2박 3일간의 공동투쟁 이후에도 면담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국 민주노총 동지들과 함께하는 완고한 2차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투쟁에 참여한 67개 피해사업장들은 대부분 노조탄압, 해고, 손배가압류 등에 시달려 왔다. 1월 16일 기준,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해고자들은 1,624명에 달한다. 그 중 금속노조 소속 조합원이 915명으로 압도적이며, 공공운수연맹 435명, 공무원노조 137명 등 12개 산별연맹에 해고자가 존재한다.

손배가압류 규모 역시 천 억원대를 넘는다. 현재 민주노총 소속 사업장의 손해배상 청구 총 합계는 약 1천 306억 원에 달한다. 가압류 청구 총 합계는 약 77억 원이다. 또한 사측의 노조파괴 시도와 부당노동행위 등 노동탄압 피해사업장은 총 67곳이다.


김호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지부장은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사갈등은 불법을 동원한 사측의 노동탄압이 대다수”라며 “노동탄압이 만연한 상황을 해결하지 않고는, 박근혜 당선자의 민생 공약은 허구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박철준 공무원노조 해복투 집행위원장은 “지금까지 공무원노조 조합원 500여 명이 해고됐고, 아직도 137명이 해고자로 남아있다”며 “하지만 비밀 인수위원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해고자들의 목소리를 묵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는 “2박 3일 투쟁을 통해 박근혜 정권의 치부를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67개 사업장의 노동탄압 피해를 외면한 경제민주화는 허구이며 노동이 배제된 담합일 뿐”이라며 “이 모든 노력에도 인수위가 불통과 무시로 일관한다면, 우리는 2차 투쟁을 더욱 강력하게 계획할 것이며 그 시기는 박근혜 당선자의 취임일 전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67개 사업장 대표자들은 기자회견 후 면담을 요구하며 인수위에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 병력에 가로막혔다. 이들은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인수위 앞 기자회견을 이어갈 예정이며, 17일에는 광화문 일대 선전전과 한진중공업 본사 앞 결의대회, 인수위 앞 기자회견, 대한문 앞 촛불문화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18일에는 정부종합청사와 충정로 골든브릿지 앞 집회에 이어, 오후 3시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피해사업장 현안문제 해결 촉구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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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현상들은 분명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새 정부는 과거 정권이 일으킨 이 문제들을 분명히 청산하고 넘어가야 한다.
    첫단추를 잘 꿰야 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