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1,500명 노동자, “세상을 뒤엎는 투쟁을”

민주노총, 투쟁사업장 현안문제 해결 촉구 결의대회 개최

민주노총이 노동탄압 중단과 투쟁사업장 현안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도심 집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18일 오후 3시,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민주노총 5대 현안과 10대 과제 해결을 위한 투쟁을 결의했다. 이 자리에는 67개 노조탄압 사업장 공동투쟁단을 비롯한 1,5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석했다.


백석근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노총이 2013년, 투쟁의 전선을 가다듬기 위해 첫 발을 내딛었다”며 “절망이라는 질병을 꺾고, 희망을 만들어내는 민주노총을 위해 새로운 각오를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백기완 선생은 “소통을 하지 않는 박근혜는 위기에 빠졌고, 우리에게는 기회가 왔다”며 “돈이 주인이냐, 사람이 주인이냐 라는 싸움의 명제가 우리에게 다가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민주노총이 대선 시기, 1,700만의 노동자들을 그냥 내버려 둔 것을 뉘우치고 반성하자”며 “민주노총 70만의 가슴에 촛불을 밝혀, 1,700만 노동자 모두가 촛불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쌍차, 유성, 현대차, 한진중공업, 공무원 등
“거리로 나가 세상을 뒤엎는 투쟁을 하자”


노동계를 비롯한 민중진영이 ‘비상시국’을 선포할 만큼, 노동현안은 많고 노동탄압의 강도는 거세지고 있다. 때문에 손배가압류, 불법파견, 정리해고, 노조파괴 등에 대한 투쟁 사업장들의 요구는 더욱 절박해지고 있다.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은 “동지들을 살리기 위해 더 이상 말이 아닌 행동으로 우리가 갈 길을 가야 한다”며 “함께 뭉쳐서 거리로 뛰어나가 세상을 뒤엎는 투쟁을 하자”고 호소했다.


차해도 한진중공업 지회장은 “자본과 정권이 만든 죽음의 재단은 아직도 빈자리가 남아있고, 더 많은 노동자들의 피를 요구하고 있다”며 “29일간 우리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최강서 열사에 대한 슬픔을 접고, 이제 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차 지회장은 “오늘로서 1차 공동투쟁단이 끝나지만, 27일부터 30일까지 2차 투장단을 구성해 우리의 요구를 가지고 박근혜 당선자를 찾아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김효찬 현대차 전주 비정규직지회장은 “이 자리에 오지 못한 울산 현대차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강제집행에 맞서 철탑을 사수하며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며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이 10년 넘게 이어져오고 있는 만큼, 2013년을 기필코 불파투쟁 승리 원년의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순석 유성지회 부지회장 역시 “홍종인 지회장의 굴다리 고공농성이 90일째를 맞았고, 지회는 확대간부 파업을 단행하고 올라왔다”며 “이후에도 쪽팔리지 않는 투쟁을 전개하여 반드시 유성 투쟁을 승리로 만들겠다”고 결의했다.

4일째 대통령직 인수위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중남 공무원노조은 투쟁을 통해 희망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공무원이 노동자가 되면 행정을 바꿀 수 있고, 행정을 바꾸면 이 나라를 바꿀 수 있다”며 “경찰, 군인, 판사가 노조를 만드는 노동해방 세상이 올 때까지 투쟁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와 인수위원회에 △한진중공업 손해배상 가압류 철회, 열사 명예회복과 유족보상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실시와 정리해고자 복직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 △유성기업 사용자 노조 해산 노조파괴 중단 △공무원 및 공공부문 해고자 즉각 복직 등 현안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한 이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열사가, 동지들이 부딪혀 쓰러진 절망을 공동투쟁으로 걷어내자”겨 “25년을 헤쳐온 민주노총의 단결과 투쟁으로 열사와 투쟁하는 동지들이 바라던 내일을 기필코 열어가자”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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