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4주기 추모대회...“용산은 끝나지 않았다”

서울역 광장 2000여명 운집...“국민대통합하려면 용산부터 해결하라”


용산참사 진상규명과 구속자 석방을 요구하며 용산참사 4주기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용산참사 유가족들과 용산참사 4주기 범국민추모위원회는 희생자들이 망루에 오른 1월 19일, 서울역 광장에서 2000여 명의 시민들과 함께 추모대회 ‘용산은 끝나지 않았다’를 개최했다.

추모위원회와 시민들은 19일 오후 용산참사 현장인 남일당부터 서울역까지 도심을 행진하며 진상규명과 구속자 석방을 촉구했다. 행진 참가자들은 시민들에게 “용산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당시 벌어진 학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외치며 본 대회 장소인 서울역을 향했다.


추모대회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을 비롯해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 민주진보진영 인사들과 심상정, 노회찬, 이종걸, 진선미, 이상규, 오병윤 등 정치권 인사들이 함께했다.

본 대회는 참사 당시부터 남일당 본당신부를 자처하며 미사를 진행해 온 이강서 신부의 추모사로 시작됐다. 이강서 신부는 “4년이 지나 유가족들과 철거민의 고통과 아픔은 4배가 됐을 것”이라며 “많은 이들의 위로와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이어 “약하고 빼앗긴 사람들에겐 꿈과 희망이 삶이기 때문에 꿈을 잃는 것은 죽음”이라 강조하면서 “우리 스스로가 희망이 돼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도 “우리 스스로 하나로 뭉쳐 노동자 농민이 하늘인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동균 회장은 “박근혜 당선인이 100% 국민대통합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용산참사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국민대통합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인수위 앞에서 용산과 쌍용, 강정이 대화를 요구하지만 박 당선인은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인수위 시절부터 이런데 본격적인 임기가 시작되면 올 세상이 참담하다”고 말했다. 강동균 회장은 “전국의 모든 아픔을 끊임없이 외치고 소리치고 이야기하며 하나로 뭉쳐졌을 때 용산참사는 해결 될 것”이라 주장했다.

용산참사에 희생된 당사자들도 무대에 올랐다. 유가족들과 참사 당시 구속됐다 가석방 된 김재호, 김대원 씨는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구속자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김재호 씨는 “추운겨울 교도소 안에서 고생하고 있을 동지들을 생각하면 먼저 석방돼 부끄럽다”며 구속자 사면이 하루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가족들과 함께 희생자 영정에 분향한 문정현 신부는 유가족들을 향해 “이들이 2천 년전 가난한 이들을 위해 죽어간 예수의 어머니이고, 인혁당 사건으로 희생된 이들의 어머니”라고 말했다. 문 신부는 “용산참사 유가족들은 이미 용산참사 희생자들만의 어머니를 넘어 쌍용과 강정과 한진에서 모든 탄압받는 이들을 위해 눈물흘리는 어머니가 됐다”고 말했다.

문 신부는 “알 사람은 다 알기 때문에 진상규명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고 구속자 석방과 책임자 처벌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구속자들이 나와서 입을 열면 그들을 가둔이들 스스로 부끄러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신부는 이어 “용산이 죽지 않고 끝나지 않는 것처럼, 강정도 쌍용도 해결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독려하면서 “함께 살자”고 말했다.

추모위원회는 4주기를 맞은 ‘다짐’을 발표했다. 추모위원회는 4년이 지나도록 공터로 방치된 참사현장을 언급하면서 “방치된 공터는 국가가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를 참혹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추모위원회는 100% 국민대통합을 표방하는 박근혜 당선인과 인수위를 향해 “유가족과 철거민, 쫓겨나고 내몰리는 노동자와 민중들은 국민대통합에 속하지 않는 존재냐”고 물으며 “당장이라도 용산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정부 조사위원회의 설치, 구속 철거민 즉각사면, 강제퇴거금지법 제정과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추모대회 참가자들과 추모위원회는 오후 5시 경 추모대회를 마치고 서울시청 광장으로 행진해 노동현안비상시국대회에 결합했다. 참사 당일인 20일에는 마석 열사묘역에서 희생자들을 참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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