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비정규직 해고자, 2월 1일부터 단계적 복직

2011년 노사합의 이후 2년 만에 복직

2월 1일부터 한국지엠 비정규직 해고자 15명에 대한 단계적 복직이 이뤄진다.

금속노조 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와 하청업체협의회는 25일, 징계해고자 6명과 계약해지자 9명 등 총 15명을 2월 1일부터 부평공장 내 협력업체로 단계적 복직시키는 방안에 합의했다.

합의안에 따라 2월 1일 해고자 6명의 복직을 시작으로, 7월까지 9명의 복직이 모두 완료된다. 지난 2011년, 노사가 해고자 복직에 합의한 뒤 2년 만에 이뤄지는 조치다.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그간 한국지엠은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을 둘러싸고 많은 논란을 낳아 왔다. 비정규직지회는 지난 2010년 12월부터 64일간의 고공농성과 45일간의 단식투쟁을 진행하며 해고자 복직을 요구해 왔다.

그 결과 노사는 2011년 2월 2일, 계약해지자와 징계해고자 15명에 대한 전원복직에 합의했다. 계약해지자 9명에 대해서는 2011년 2월 2일부터 1년간의 유예기간 뒤 순차적 복직을, 나머지 징계해고자에 대해서는 2년 뒤부터 6월 이내에 순차적 복직을 진행하겠다는 것이 합의의 주요 골자였다.

하지만 2012년 2월부터 약 1년간 사측은 복직논의를 진척시키지 않았으며, 유예기간이 끝나는 최근까지도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심지어 회사는 작년 6월, 일부 복직대상자에 대해 연안부두 KD공장으로 복직하라는 일방적 복직안을 제시해 노조와 갈등을 빚어왔다.

이영수 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장은 “작년 6월 회사에서 해고자 3명을 연안부두 공장으로 먼저 복직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고,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회사는 최근까지 변화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었다”며 “해고자들은 짧게는 3~4년, 길게는 6~7년 동안 해고자 생활을 하며 생활고에 시달려 왔다”고 밝혔다.

이어서 “하지만 1월부터 지회가 부평공장으로의 복직을 요구하며 투쟁을 이어오면서 오늘 합의에 이르게 됐다”며 “이후 현장으로 복귀해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조직화와 지회 인정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속노조는 논평을 발표하고 “사내하청 비정규직으로 복직한다는 것은 여전히 차별적 노동조건인 한계가 명백하다”며 “이후 한국지엠은 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정규직 전환에 대해 전향적인 모색을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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