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중고생 200만 명 동맹 휴업

교육예산 삭감과 여당 부패에 맞서 거리로

200만 명의 스페인 중고생들이 교육 재정 삭감에 맞서 대대적인 동맹휴업에 나섰다. 스페인 10대 청소년들은 라호이 정부의 교육재정 삭감 조치가 자신의 미래를 빼앗는다며 강력 반발했다.

외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스페인 교육개혁학생연합(SE)은 전국 100여 개 도시, 학생 90%의 참여 속에서 전국 동맹 휴업을 벌였다. 청소년들은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안달루시아 등 전국에서 거리로 나가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판했다. 이들은 교육재정 삭감에 저항하는 한편 여당인 국민당(PP)의 부패 사건을 비판했다. 학부모연합(CEAPA)은 학생들의 동맹 휴업을 지원하고 이들 시위에 지지를 표했다.

[출처: http://www.milenio.com/ 화면 캡처]

학생들은 라호이 총리가 엘리트주의와 차별을 조장하며 교육제도 전체를 폐허로 만든다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또한 교육예산 삭감은 학생들로부터 미래를 빼앗고 나라를 파괴한다며 “무상 공공교육을 민주적으로 운영하라”고 요구했다.

SE 사무총장 토일 델가도(Tohil Delgado)는 시위에서 “라호이 총리의 사퇴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우리는 그들 모두를 그만두게 할 것이며 민중과 노동자 그리고 청소년들을 위한 새로운 정부를 만들 것이다”라고 밝혔다.

델가도 사무총장은 “스페인 국민당은 썩은 자본주의 체제의 가장 선명한 모습”이라고 비판하고 이들의 정부를 몰아내기 위해 스페인 노조연맹(CCOO)과 노동총동맹(UGT) 등 노동조합연맹에 총파업을 호소하기도 했다.

스페인에서는 현재 부모의 지원으로 대학이나 전문교육기관에 진학하는 많은 학생이 극심한 실업률 때문에 학업을 중도 포기하고 있다.

시위에 나선 한 학생은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95%의 사람들이 일자리가 없다. 그들은 간혹가다 하루나 이틀 동안만 일할 수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출처: http://www.excelsior.com.mx 화면 캡처]

중고등 학생들의 동맹파업은 정부의 삭감정책 아래 지난해 10월에도 일어난 바 있다. CCOO, UGT 등 노조연맹과 단체들이 학생들의 동맹 휴업을 지원했다.  

스페인 정부는 2010년부터 교육예산 중 65억 유로(9조5천7백억원)를 삭감했다. 이에 따라 장학금과 보조금은 삭감됐고 대학 등록금은 인상됐으며 학급 규모는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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