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지난해 말 현대증권노조는 현대그룹 핵심 인사들의 ‘노조 파괴를 위한 비밀 작전회의’ 녹취록을 폭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노조선거 개입, 파업 및 농성 유도, 노조위원장 제거 등 ‘사전작업과 내부 작전 실행팀 구성, 노조파괴 실행계획’의 구체적인 시나리오 등이 담겨 있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은 벌써 300일을 맞았다. 노조와 ‘공동경영’을 약속하며 노사 상생을 내걸었던 회사는, ‘공동경영 약정’을 파기하고 창조컨설팅과 손을 잡았다. 대화는 막혔으며 회사의 강경책은 여전하다. 300일 이상 거리에서 파업투쟁을 전개해 온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에 더 이상 ‘귀족노동자’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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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
‘노조파괴’ 사업장으로 최장기 파업투쟁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
오는 16일,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의 파업투쟁은 300일을 맞는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과거 노동운동가였던 이상준 (주)골든브릿지 대표가 노조와의 ‘공동경영 약정’을 파기하고 노조파괴에 나선 일화로 유명한 곳이다.
이후 회사는 노동조합을 상대로 제기한 쟁의행위금지 가처분소송과, 노조가 회사에 제기한 불법대체근로 투입과 관련한 소송에서 모두 패소했다. ‘창조컨설팅’과 공모해 노조파괴에 나선 정황도 포착돼,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다. 회사는 노조 파업 후 각종 부당 행위로 ‘궁지’에 몰렸지만 교섭은커녕 대화조차 나서지 않고 있다.
김호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장은 “두 달 전, 간간이 이어져 오던 회사와의 대화조차 단절됐다”며 “회사 측에서는 노조의 입장변화만 강요하는 등 교섭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결국 회사가 교섭 요구마저 중단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회사는 지속적으로 노조 측에 개악된 단체협약과, ‘정리해고 합의’ 조항을 ‘협의’로 수정할 것을 강요했다.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는 “최근 3, 4년 내에 증권사 노동조합이 파업한 사례가 없었고, 일부 갈등이 있더라도 지점 통폐합 등의 영업적, 제도적인 문제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골든브릿지증권의 경우 치밀한 노동조합 탄압 계획이 있었고, 결국 증권사를 포함한 사무직 노조 중 최장기 투쟁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의 노조파괴 시나리오도 이미 가시화됐다. 그룹의 핵심 인사들은, 작년 11월 현대증권 내부에 노조대응 TFT인 ‘기업문화팀’을 만들어 노조파괴를 위한 행보에 나섰다. 노조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민경윤(현대증권 노조위원장)을 때려잡는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까지 살리면 안 된다. (노조) 불씨가 살아난다”, “내일부터 전쟁을 하자”는 등의 강경한 내용이 담겨 있다. 노조 측은 노조파괴 비밀 작전회의에 참석한 관련자들을 불법부당행위로 고소한 상태다.
자본가들의 전횡을 막아서는 노조
노조를 파괴하려는 자본
금융권에 불어 닥친 ‘노조파괴’ 바람은 분명한 목적을 드러내고 있다. 부정과 비리가 만연한 그룹과 증권사에 노동조합은 ‘눈엣가시’이기 때문이다. 민경윤 현대증권노조 위원장은 녹취록 공개 당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현대저축은행 부실 원인에 대한 책임 등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했던 노조가 걸림돌이라고 생각해 노조파괴를 모의하고 실행에 옮긴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현대증권은 1,200억 원 규모의 현대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노조는 경영의 도덕성 등 근본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반발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역시 최근 계열사 부당지원 논란이 일었다. 앞서 노조는 이상준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부실 계열사에 부당지원을 하는 등 업무상 배임과 횡령을 저지를 혐의가 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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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지난 7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골든브릿지증권에 기관 경고 조치와 전직 대표이사 2명에 대한 징계, 임직원 10여명의 제재 조치 등을 결정했다.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에 따르면, 골든브릿지증권은 모회사인 골든브릿지에 임차보증금을 높이는 방식으로 수십 억 원을 몰아줬고, 이를 부실 계열사인 골든브릿지저축은행에 부당지원 하도록 했다.
김혜진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활동가는 “자본가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자본이 휘두르는 전횡을 누군가가 막아서는 것”이라며 “골든브릿지의 경우, 회사가 노조와의 공동경영을 깨고 임의로 부당한 내부거래를 시도해 오며 노조를 제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호열 지부장은 “패배의 기록이 없던 창조컨설팅을 믿고 회사가 처음에는 과도한 자신감으로 노조 파괴에 나선 것 같다”며 “결국 회장까지 형사처벌 대상으로 올라가는 등 그룹 전체 위기가 왔지만, 회사는 아직까지 타협 보다는 투쟁 장기화를 통한 노조 와해를 시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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