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경찰노조, “우리는 정치탄압의 도구가 아니다”

일선 경찰들, 10개 지역에서 시위...집회규제법안도 반대

이집트 일선 경찰 수백명이 자신들을 정치적 탄압의 도구로 이용하지 말라며 시위에 나섰다.

12일 <알아라비아> 등에 따르면 이집트 경찰노동조합은 최소 10개 지역 경찰관청 밖에서 집회를 갖고 경찰을 정치탄압의 도구로 이용하는 데 대한 반대를 표명했다. 이들은 시위에서 “우리는 순교자들의 죽음에 무고하다”는 현수막을 들고 정부가 경찰을 속죄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출처: http://english.alarabiya.net/ 화면 캡처]

이집트 경찰은 대중적인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직접적 구타와 총기, 물포, 최루탄 투입을 비롯해 납치, 구금자에 대한 고문 등을 문제로 비난받아 왔다.

경찰노동조합의 한 대표자는 “우리는 정치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경찰과 시민은 매일 쓰러지고 있다. 이는 중단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우리는 무장한 범법자가 아닌 시위대 또는 혁명가들에 대해 무기를 사용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시위에 나선 경찰들은 또한 현재 슈라위원회(이집트 상원)가 논의 중인 집회 규제법안에 대해서도 시위를 허가제로 규정하거나 방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경찰들은 정부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알렉산드리아에서 5백여 명의 경찰들은 “내무장관 퇴진”, “무슬림형제단의 내무부 장관 임명 반대”라는 구호와 함께 “정부는 폭력배이자 도둑”이라고 외쳤다. 아시우트 주에서 경찰 시위대는 내무장관 사퇴를 요구했고 무누피아 주에서는 경찰 관청 입구를 봉쇄하기도 했다.

한편 이집트 내무부는 13일 2011년 혁명 후 모두 174명의 경찰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집트에서는 혁명 2주년이었던 지난 달 25일부터 지난 3주간 50명 이상이 거리 시위 중 사망했다. 2년전 혁명 기간에는 최소 846명이 사망했고 6,000명이 부상당했다.

무바라크가 물러난 2주년인 지난 11일에도 전국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했다. 시위대는 무르시 대통령과 무슬림형제단 퇴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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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기사는 2월 14일자 한국인권뉴스에 정보공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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