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되는 한진중 사태...노조 ‘총력투쟁’ 선포

환노위 여야 간사 ‘중재안’ 해프닝 후...정치권 등 돌렸나

한진중공업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총력투쟁을 선포했다. 한진중공업지회는 14일부터 서울로 상경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정치권에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결사 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의 시신을 지키고 있는 일부 조합원들은 17일째 한진중공업 공장에 발이 묶여 있다. 유족과 지회는 그간 회사 측에 협상을 요구해 왔으나, 아직까지 회사는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 역시 설 직전, 노조와 합의 없는 ‘합의안’을 발표하는 등 불협화음을 내며 사태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환노위 여야 간사 ‘중재안’ 해프닝 후...정치권 등 돌렸나

지난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야 간사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과 홍영표 민주통합당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한진중공업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노사 간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유족과 최강서 열사 대책위가 공장 내부에 안치된 시신을 영도 구민 장례식장으로 옮기고, 공장 안 시위를 해산할 것 등에 합의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는 노조와 합의가 안 된 중재안으로, 노조 측 반발을 샀다. 유족과 노조는 회사가 조건 없이 교섭에 나설 시, 열사 시신을 공장정문 앞 분향소로 이동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와 대책위는 중재안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며 “두 의원의 입장발표 보도자료 내용은 그동안 사측이 주장해왔던 열사시신을 다시 장례식장으로 옮기라는 내용을 대변한 것으로 현재의 사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환노위 여야 간사의 중재안이 해프닝으로 끝나면서, 한진중공업 사태는 교착상태를 맞게 됐다. 정치권 역시 이후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으며, 사실상 사태를 방치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이후 김성태, 홍영표 의원을 비롯해 정치권과 대화가 전무한 상태”라며 “여야 의원들의 해프닝으로 끝나, 안팎의 혼란만 남긴 꼴”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건 이후, 정치권이 한진중공업 사태에 등을 돌린 듯한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어제 민주노총 임원이 홍영표 의원을 만나려고 국회에 방문했지만,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홍영표 의원 측이나 야당 역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오히려 우리 쪽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환노위 측 다른 의원 역시 해당 중재안을 노조가 받지 않으면, 환노위에서 해결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하지만 중재안은 노조뿐 아니라 사측도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어, 안팎으로 혼란만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열사 대책위, 시국농성 및 ‘박근혜 그림자 투쟁’ 돌입

한진중공업 사태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노동계와 시민사회는 2월 총력투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 투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시민사회와 정당 등은 14일 오전 10시, 부산 한진중공업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중공업 문제 해결을 위한 부산시국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책위 소속 민주노총 부산본부 각 연맹 대표자들과 시민단체, 제 정당 등은 기자회견 직후부터 부산 한진중공업 공장 앞에서 시국농성에 돌입했다. 또한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오는 16일 오후 3시, 부산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한진중공업까지 거리행진을 벌인다.

이와 함께 한진중공업지회 간부와 조합원 등은 서울로 상경해, 박근혜 당선자에게 한진중공업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그림자 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오는 23일 오후 2시, 서울역에서 열리는 전국노동자대회와 범국민대회에도 결합한다.

한상철 한진중공업지회 부지회장은 “이제는 회사의 변화 없는 태도에 굴할 수 없어 서울로 간다”며 “박근혜 당선자가 국민통합을 이야기했다면, 한진중공업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책위는 만약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시, 25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리는 박근혜 정부 취임식에도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결사적인 투쟁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기자회견단은 “유가족들은 지난 4일, 회사가 협상에 나서는 일정만 잡는다면 ‘공장 밖으로 나가 빈소를 차린다’는 결단의 발표를 했지만, 한진중공업 경영진들은 핑계를 대며 협상을 고의적으로 회피하는 작태만 보이고 있다”며 “이제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 대책위는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총력투쟁을 결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들은 “만약 박근혜 당선인과 새누리당이 한진중공업 고 최강서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노동자의 죽음을 방치한 채 시작되는 불행한 정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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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규직

    차라리 인민군이 내려왔으면 좋겠다 그러면 이렇게 노동자 비정규직 막대하지 못할거야 박근혜 말로는 멀 못하냐 안봐도 비디오다 드런놈들 얼마나 더 죽일래 정말 끝까지 속시원히 해결안하고 꼼수 부릴거냐? 그래 그렇게 계속해봐라 한진중

  • 행복이

    농성할시간에가족을위해일이나열심히할것이지죽은사람까지이용해서뭘얻을게있다고.한심한조합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