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내내 일해도 ‘80만원’...알바연대 최저임금 1만원 요구

밤새도록 일해봤자 등록금, 밥값도 충당 버거워

생활임금 1만 원을 요구하는 ‘알바’들의 목소리가 대통령 당선인에게 전달됐다. 알바연대는 생활임금을 요구하는 홍대일대의 아르바이트 노동자 123명의 엽서를 모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전달했다. 알바연대는 21일 오전 삼청동 인수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며 최저임금을 1만 원으로 올리라고 요구했다.


현재 법정 최저임금은 시간당 4860원이다. 매일 8시간씩 주 5일제로 일하면 한 달에 80만 원 남짓한 임금을 받을 수 있다. 2013년 1인 가구 평균 지출액은 145만 원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대선에서 최저임금을 8% 인상하겠다고 공약했지만 공약이 지켜지더라도 최저임금은 5250원에 그친다. 더구나 박 당선인은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최저임금을 묻는 상대 후보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는 등 최저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한국은 OECD 가입국 중 최저임금이 가장 낮다. 두 번째로 낮은 미국도 8274원이다. 이웃나라 일본은 1만297원이다. 한국은 연평균 근로시간도 OECD 가입국가 중 가장 긴 총 2193시간이다. OECD 국가 중 가장 열악한 노동환경이다.

알바연대는 “알바를 해도 생활비, 등록금 대기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알바연대가 인수위에 전달한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엽서도 최저임금으로는 고액등록금이나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렵다는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저는 서울에 사는 27살 남학생입니다. 저희 학교 등록금 350만 원, 방값 30만 원, 휴대폰비 8만 원, 밥값 30만 원, 교통비 5만 원. 도저히 지금의 최저임금으로는 생활이 안됩니다. 사람이 도시락만 먹고 살 수도 없고. 친구도 만나야 하고, 연애도 해야 하고. 최저임금 1만 원은 받아야 생활이 될 것 같아요. 서민 대통령이 되시려면 최저임금 좀 많이 올려주세요”

“인심 쓰듯 인상해 주는 게 아니라 사람이 살 수 있도록 인상해 주세요!”


[출처: 알바연대 트위터(@10000_alba)]

이혜정 알바연대 활동가는 밤을 새워 노동을 해도 빈곤하게 살 수밖에 없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현실을 지적했다. 이혜정 활동가는 “많은 알바들이 하루에 10시간 넘게 열심히 일하는데 왜 남는 돈이 없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한 달에 140~150만 원의 생활비가 필요한데 그 정도를 벌려면 알바를 2개 하거나 야간에도 알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바연대는 특히 서울보다 지방의 알바 노동자들이 더욱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이혜정 활동가는 한 시간에 3600원을 받으며 편의점에서 일하는 지방의 아르바이트 노동자를 언급하며 “지방은 여전히 최저임금이 최고임금”이라고 지적했다.

알바연대가 받은 엽서에는 이밖에도 식비지급의 문제, 물가인상의 문제, 임금체불의 문제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사연이 담겼다. 알바연대는 엽서 내용을 발표하면서 “새 정부가 알바들의 목소리,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단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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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참

    고용주 입장인데.. 1만원이면..솔찍히.두명뽑을거 한명만 뽑을수밖에없어..1명뽑을것 아예 안뽑거나..
    하루 이삼십버는데서 알바비로 하루 돈십만원쓸수는없는거잖아..상식적으로..
    애들이 생각이 없네..그렇게 인상되면 알바자리 없어서 손빨아야될것을 모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