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18대 위원장으로 당선된 박정규(53)후보는 지난 99년, 총파업으로 해고된 후 지난해 복직했으며, 전 공공운수연맹 수석부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당선 직후 “복수노조 분란과 노조파괴 공작을 딛고 새로운 희망의 길에 힘을 실어주신 조합원들에게 감사한다”며 “26년 서울지하철노조의 역사와 정통을 지켜내고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현장 중심, 조합원 중심의 민주노조를 바로세우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구조조정과 현장통제로 멍든 노동조건을 치유하고 지하철 공공성 회복을 위해 노조가 나아갈 길을 분명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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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서울지하철노조] |
서울지하철노조는 정연수 전 집행부의 민주노총 탈퇴와 복수노조 설립, 뒤를 이은 지도부 공백사태 등으로 내홍을 겪어왔다. 정연수 전 위원장은 그간 국민노총 설립을 주도하며 민주노총 탈퇴를 시도해 왔다. 결국 올 초, 위원장직을 사퇴하고 복수노조를 설립하면서 서울지하철노조는 지도부 공백상태가 이어져 왔다.
정연수 전 위원장의 노조 탈퇴는 지난해 말 타결된 임단협 합의사항을 조합원들이 부결시키면서 가시화 됐다. 노조 규약에는 임단협이 부결될 시 집행부 총사퇴를 명시하고 있어, 정 전 위원장은 사퇴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정 전 위원장은 ‘사퇴’를 앞두고 복수노조를 설립해 조합원들을 끌어들이면서 결국 ‘서울메트로지하철노조’를 출범시켰다. 현 위원장이, 위원장 직을 수행하며 복수노조를 설립해 조합원을 탈퇴시키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서울메트로지하철노조는 현재 제3노총인 국민노총을 상급단체로 두고 있다.
법원이 잇따라 정연수 전 위원장의 ‘민주노총 탈퇴’ 시도에 제동을 건 것도 타격이 됐다. 2011년 10월, 서울지방법원의 판결에 이어 작년 6월 고등법원 역시 민주노총 탈퇴가 무효라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고등법원의 판결은 정연수 전 위원장의 ‘국민노총’ 존립 여부까지도 위태롭게 했으며, 이에 따라 정 전 위원장은 ‘새노조’ 출범이라는 위기 극복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서울메트로에 2개의 복수노조가 공존하게 되면서, 어느 때보다 조합원들의 혼란이 확대되고 있다. 서울지하철노조 신임 집행부 역시 현장 혼란 수습과 복수노조 대응, 부결된 임단협 수습 방안 등에 착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서울지하철노조 관계자는 “정 전 집행부는 임단협 합의 당시, 퇴직수당제 폐지를 옵션으로 정년연장문제에 합의했고 조합원들이 이를 부결시켰다”며 “노조는 조만간 정년연장과 퇴직수당제 문제 등에 대해 회사 측과 협의를 개시할 예정이며 올 상반기에 걸쳐 다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지하철노조 조합원은 2월 기준 4,500여 명이며, 서울메트로지하철노조 가입자는 3,500여 명 선이다. 아직까지 양 노조의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조합원들의 가입과 탈퇴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정 전 위원장 등은 복수노조 설립 직후 조합원의 절대다수가 국민노총에 가입할 것이라 장담했지만 실패했다”고 “조합원들은 그간 정연수 집행부의 협조주의와 실리주의의 허상을 느낀 만큼, 새로운 집행부는 무엇보다 조직 정비를 최우선으로 삼고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지하철노조가 2월 19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한 조합원 총선거에서는 박정규 후보와 김대수 후보가 경합을 벌였다. 그 결과 박정규 후보는 조합원 4,063명(투표율 82.36%) 중 3,050표(75.07%)의 득표를 얻어 위원장으로 당선됐다.
박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부결 임단협 합의 재협상 마무리 △구태경영 쇄신 노동존중 직장문화 실현 △현장 중심의 민주적 노조운영 △지하철 공공성 강화, 사회공공적 노동운동 추진 등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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