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노동자 1억명, 신자유주의 저지 총파업

사상 첫 공동 총파업...일자리창출, 최저임금 인상 등 10대 요구

1억 명의 인도 노동자들이 정부의 신자유주의 개혁조치에 맞서 48시간 총파업을 단행했다. 이번 총파업에는 인도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노동조합이 연대했으며 인도 노동자계급에 역사적인 순간이자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총파업 중의 하나라고 평가됐다.

26일 <이퀄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과 21일 양일 인도 노동자 1억 명이 정부의 “반민중적이며 반노동자적인” 신자유주의 정책에 반대해 총파업에 돌입했다. 석유, 은행, 보험과 통신 부문 노동자들은 100%에 가까운 참여율을 보였다. 광산, 운송, 보건, 농업, 대중교통 부문 노동자와 미조직 노동자들도 파업에 나섰다. 다국적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도 거리에서 연대 파업을 벌였다. 이 때문에 많은 지역에서 시장, 상점, 관공서, 학교, 은행, 보험사가 문을 닫았다.

[출처: http://www.equaltimes.org 화면 캡처]

노동자들은 파업을 통해 천정부지의 인플레이션과 우량 공기업 사유화 그리고 노동법 현실화를 위한 정부의 의지 부족을 비판했다. 정부 여당과 가까운 인도노동조합연합(ITUF)도 파업에 동참해 이들의 책임을 물었다.

전체 노동조합은 특히 1월 약 10.6%가 인상된 물가에 대한 엄격한 통제, 일자리 창출, 최저임금 인상, 사회 안전 조치 강화, 모든 노동자에 대한 연금과 물가수당 지급 등 10가지 개혁 조치를 합의하고 정부에 제안했다.

인도 노동조합 중 가장 오래된 전체노동조합회의(AITUC) 사무총장은 “전국에 걸친 파업은 디젤, 가스, 석탄, 전기와 다른 필수 물품 가격의 지속적인 증가에 반대하는 민중의 분노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2012년 9월 4일 노동조합 전국 회의 직후 파업을 준비하기 위한 행동이 시작됐다. 당시 모든 중도 노동조합들은 만장일치로 파업을 찬성했다.

양일 파업에 대해 주류 언론은 “부분적인 성공”이라고 평가했지만, 파업은 인도 산업의 여러 부문에 타격을 줬다. 인도 상공회의소연합(ASSOCHAM)은 파업에 따른 손실이 47억7천만 달러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총파업은 수도, 특히 인도 북부 구르가온과 같은 교외 지역과 노이다산업단지에 큰 영향을 미쳤다. 노이다 지역에서는 많은 차량이 불에 탔고 공장에서도 불이 났으며 100명 이상이 폭력을 이유로 연행됐다. 델리의 오클라 산업지역 노동자들은 공장에 돌을 던지며 시위를 벌였다. 인도북부 하리아나 주의 한 도시에서는 한 남성이 버스로 파업을 방해하다 사망했다.

인도에서는 지난해에도 2번에 걸쳐 총파업이 단행된 바 있다. 노동자들은 5월에는 연료비 인상을 문제로, 9월에는 소매업에 대한 외국인의 직접투자를 허용하는 “빅뱅” 개혁을 문제로 파업에 돌입했다.

인도 정부는 노동자들의 총파업에 대해 국가 경제 악영향과 국민 분열을 이유로 중단을 호소해왔다. 정부는 노동자의 파업에 국가보안법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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