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백혈병’ 세상에 알린 고 황유미 씨 6주기

반도체 전자산업 직업병 피해 여전...삼성 계열사만 68명 사망

삼성반도체 노동자였던 고 황유미(사망 당시 23세) 씨가 백혈병으로 사망한 지 6년. 여전히 반도체 전자산업에서는 백혈병과 희귀질환으로 사망하거나 투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고 황유미 씨는 삼성반도체 피해를 세상에 알린 첫 제보자였다. 하지만 고 황유미 씨의 문제제기 이후에도, 지난 6년간 79명의 반도체, 전자산업 노동자들이 직업병으로 사망했다.

  고 황유미 씨(왼쪽)와 부친 황상기 씨(오른쪽). [출처: 반올림]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반올림)’은 6일, 강남역 삼성본관 앞에서 고 황유미 씨의 6주기 추모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 황유미 씨의 부친 황상기 씨는 “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는데도, 정부는 대책도 없이 지켜만 보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서 “기업의 영업비밀보다 노동자들의 건강권이 우선돼야 하며, 정부와 삼성은 이제라도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강한 처벌만이 노동자의 건강을 보장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올림에 따르면, 현재까지 반도체와 전자산업 직업병 전체 피해 제보 건수는 208명에 달한다. 그 중 79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대다수는 삼성전자와 계열사 노동자들이었다. 현재까지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SDI에서 68명이 사망한 상태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백혈병을 비롯한 재생불량성빈혈, 난소암, 상세불명암, 악성림프종, 뇌종양 등 희귀질환과 투병하다 사망했다. 반올림은 현재 집계된 제보자 이외에도, 더 많은 피해자와 사망자가 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출처: 반올림]

이종란 노무사는 “아직 제보되지 않은 훨씬 많은 피해자들이 있을 것”이라며 “이들을 기리고 재발하지 않기를 기원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피해자 유족과 반올림 등은 반도체전자산업 직업병 문제와 유해화학물질 취급 등에 대한 ‘대정부 요구안’을 발표하고 △유해화학물질의 제거, 대체물질 개발, 격리, 밀폐 등 안전보건 대책 마련 △유해화학물질 사용 및 노출실태에 대해 노동자 및 지역사회에 공개 △유해화학물질 안전보건관리에 대해 시민사회단체의 참여권 보장 △생산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권리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자식을 잃은 부모, 부모를 여읜 어린 아이들, 형제 자매를 잃은 가족들인 저희들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또한 삼성이라는 회사에 사람 냄새, 인간의 존엄성이 움틀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반올림은 기자회견 이후, 오후 7시부터 삼성본관 앞에서 ‘제5회 반도체 전자산업 산재사망노동자 추모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