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공통 역사교재 발간, “청소년에게 들려줄 미래 역사”

전교조-히로시마현교직원조합 한일 동시 기자회견

한국과 일본의 역사 교사들이 한국의 근현대사를 중점적으로 다룬 한일공통역사교재를 발간했다.

전교조 대구지부와 히로시마현 교직원조합은 29일 오후 전교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교사 15명이 지난 2005년부터 7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공동 집필한 한일공통역사교과서 부교재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교재 ‘한국과 일본, 그 사이의 역사’는 지난 2005년 발간된 ‘조선통신사’에 이은 두 번째 한일공통역사교재로 한국판, 일본판이 동시 발간됐다. 기자회견도 같은 날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열렸다.



이번 교재는 일본군위안부피해자, 강제징용피해자, 식민지지배와 독립운동, 친일반민족행위 등 굵직한 한국 근현대사를 다루고 있다. 총 235페이지로 △개항과 근대화 △침략과 저항 △식민지 지배와 독립운동 △전쟁에서 평화로 등 4부로 나뉘어 내용을 다룬다.

또 2005년 임진왜란 이후의 조선 후기 시대를 다룬 교재 ‘조선통신사’ 발간 이후 개항기부터 1945년 광복 이후 시기까지 일제강점기가 포함된 근현대사를 한일 교사들이 공동집필한 것은 처음이다.

한일 공통 교재는 2001년 일본 우익단체의 검인정 교과서 채택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한일 교사들이 ‘나쁜 역사교과서’ 채택 운동을 넘어 국가를 뛰어넘는 공통의 역사인식을 가진 ‘좋은 교과서’를 만들어 보자는 데 뜻을 모으며 시작됐다.

이와 관련해 2001년 2월 전교조 대구지부와 일본 히로시마현 교직원조합이 상호교류와 협력에 관한 의정서 교환에 합의했고, 같은 해 7월 의정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집필진들은 “이 책은 역사적으로 지속적이고 첨예한 갈등 관계를 겪어온 일본과 한국의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어떤 역사를 가르쳐야 하는 것에 대해 고민한 결과물”이라며 “갈등의 과거 역사를 회피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제대로 직시해야만 반성과 성찰이 가능하고 역사 화해를 통한 평화와 우호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영주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은 “10년간 역사 교류 사업을 해 온 한일 교사들은 학생으로부터 희망을 찾고 있다. 이 책은 교육의 미래를 찾아가는 작업이다”며 “미래 학생 교육을 통해 희망과 평화를 만들어 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후지이 무츠히로 히로시마현 교직원조합 집행부위원장은 “우리 교직원조합은 원폭으로 폐허가 되었던 히로시마에서 평화와 인권교육을 중심에 두고 활동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은 아직까지 가깝고도 먼 나라이며, 양국 역사를 정확히 인정할 때만이 진정한 우호 관계의 밑바탕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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