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 담수로 농민 피해 심각”

대구환경련, “담수로 지하수위 상승…작물 뿌리 썩게 만들어”

4일, 대구환경운동연합(대구환경련)은 4대강 주변 농민들이 평균 수심 6~7미터로 유지되는 4대강 보 담수로 인해 농지 침수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정부의 시급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4대강 보 담수로 인해 농지보다 강 수위가 더 높아졌고, 수압 등의 이유로 제방 아래로 흘러든 강물이 제방 안쪽 농지의 지하수위를 상승시켜 침수피해를 양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환경련은 “4대강 사업 이전에는 7~8미터 농지를 파야 나오던 지하수가 이제는 1~2미터만 파도 그득하다는 것이 농민들의 공통된 증언”이라며 “이 때문에 파종한 작물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썩어버려 농민들의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농민들은 ‘강물이 많아 좋은게 아니라 물이 웬수’라고 탄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령군 우곡면 객기리 '연리들', 1미터만 파도 지하수가 줄줄 올라온다 [출처: 대구환경운동연합]

이들은 고령 그린수박 주산지로 20만평에 달하는 고령군 우곡면 객기리 연리들을 대표적인 피해지로 꼽았다. 이들은 “연리들뿐 아니라 낙동강에서만 경남 함안지역, 경북 고령 다산면 노곡리, 칠곡군 약목면 무림리, 덕산리에서도 침수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제보를 통해 알려진 지역은 빙산의 일각일 뿐, 4대강 주변 무수한 농경지에서 유사한 피해를 호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4대강 주변에 전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피해가 양산되는 이유가 바로 과거에 없던 초대형 보가 들어선 때문”이라며 “초대형 콘크리트 보가 소위 말하는 ‘관리수위’로 물을 가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관리수위가 지금처럼 높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대구환경련은 “농민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올해도 파종은 했지만 또 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보 관리수위를 2~3미터만 낮추면 농사짓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고, 홍수피해도 걱정 없을 것”이라고 보 관리수위를 낮추라고 요구했다.

대구환경련은 끝으로 “적어도 관리수위만이라도 2~3미터 낮추자”며 “그래야 당장 농민들이 침수피해와 홍수피해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이것이 4대강 주변 농민들의 공통된 바람”이라고 말했다. (기사제휴=뉴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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