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끼리 해킹 명단, 검찰 독수독과론 이중 잣대

매카시즘 광풍에 9천명 개인정보 노출 방치 논란도

국제해킹집단 ‘어노니머스(Anonymous)’가 북한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에 가입한 남한 사람들의 명단을 공개하자 검찰 등이 수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5일 언론 등에 따르면 검찰과 경찰, 국정원이 ‘우리민족끼리’에 가입한 국내 이용자에 대해 가입 경로와 이적성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수사기관들의 신속한 불법해킹 자료에 대한 대응은 이중잣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어노니머스가 핵위협 중단, 김정은 사임 등을 주장하며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를 해킹했다고 동영상을 통해 알렸다. [출처: 유투브 화면 캡쳐]

검찰은 안기부 X파일 (삼성X파일)에 실린 떡값 검사 명단을 두고 불법으로 도청된 명단이기 때문에 수사할 수 없다는 독수독과 이론(毒樹毒果, 위법하게 수집된 1차적 증거에 의해 발견된 2차적 증거에까지도 증거능력을 부정하는 이론)을 내세우면서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안기부 X파일에 떡값 검사 명단이 공개 됐을 당시 명단 공개로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전 의원이나 시민사회단체들은 불법으로 도청된 명단이라도 공익을 위해 수사는 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이번 우리민족끼리 회원 명단은 9천 여 명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광범위하게 인터넷에 유포되고 개인 프라이버시가 침해되는 상황인데도 수사기관들이 이적성 수사부터 하겠다고 나와 문제가 심각하다.

박주민 민변 변호사는 “검찰은 X파일 떡값 검사 명단이 불법적 방법으로 획득했기 때문에 수사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우리민족끼리 해킹 자료를 가지고 수사를 하겠다는 것은 당시 입장과 모순된다”며 “검찰이 사안에 따라 다른 행동을 하다 보니 중립성의 의심을 받는다. (현재 입장이면) 떡값 검사 명단도 수사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떡값 검사 명단이야 말로 중요한 공익적 사안이지만, 우리민족끼리 가입명단이 수사하고 처벌할 만큼의 공익적인 사안인지에 대해선 의문을 나타냈다.

그는 “자유주의 헌법을 가진 한국은 언론과 사상의 자유 등 다양성에 기반한 사회”라며 “우리민족끼리 명단을 통한 간첩 딱지 붙이기는 다양성을 파괴하고, 특정 색채를 사상의 자유 시장에서 배제하는 행위로 공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신매카시즘 광풍에 민감한 개인정보 무더기 노출은 방치

  어노니머스가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정보라며 9001명의 아이디와 개인정보 등을 공개했다.

어노니머스가 공개한 명단이 보수인사들과 일간베스트 같은 보수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신상털기와 마녀사냥식 인권침해로 이어지고 이 과정에서 무차별적인 개인정보 유출, 프라이버시 침해 등 문제도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어노니머스 공개 명단에 가입자의 이름과 아이디, 비밀번호,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까지 담겨 있다. 일간베스트에선 이메일 주소를 구글링 검색을 통해 죄수번호, 간첩번호 등의 말머리를 달며 사진도 공개하고 있다. 보수 언론들은 이를 두고 ‘종북명단이 공개됐다’며 대대적인 종북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개인정보 유출과 명예훼손 문제가 심각한데도 경찰은 신경도 쓰지 않는 모습이다. 얼마 전 고위공직자 등의 별장 성접대 명단 인터넷 유포 등에대해선 개인정보 유출과 명예훼손 등의 이유를 들어 처벌을 거론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출처: 일베저장소 화면 캡쳐]

오병일 진보네트워크센터 활동가는 “어노니머스가 공개한 개인정보 명단은 타인의 개인정보를 동의 없이 제 3자에게 계속 제공하고 있는 셈”이라며 “명백한 개인정보보호법 상 프라이버시 침해로 삭제 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5일 논평을 통해 “사정당국이 해당사이트 가입 사실만으로 국가보안법을 적용하는 것은 상황을 신 매카시즘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불법적인 해킹에 의해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해 혐의가 입증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하는 것은 과거의 구태의연한 방식이다. 우리민족끼리 회명명단으로 색깔론을 조성하고 전교조 등 진보단체를 탄압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허영일 민주당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는데도 여론몰이를 하고 모든 사람들을 친북으로 낙인찍는 것은 한반도 긴장고조 상황에 편승한 ‘광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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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찔리냐

    간첩들한테 뭔 개인정보 들먹이는지
    혹여나 호기심이나 재미로 가입한사람들은 자기 잘못이니 누구 탓할것도 없다.
    하지말란거 꾸역꾸역해서 의심받을 위법행동 먼저 한거니까.
    그렇게 신상공개된 사람들 글보니까 아주 가관도 아니더만
    종북단체 활동은 물론이고 북쪽 맹목적적으로 찬약 하는글들까지
    거기에는 당신같이 기자일 하는 사람도 적지 않더라.

  • HEO0

    민주자유국가의 위헌되는 국가보압법,

    북한이라는 이념적 배치되는 민족을 경계로 두고 있기에 특별법으로 제정해 놓은 국가보안법.

    60여년전 이념 갈등으로 동족상잔을 겪었으면 민족간 갈등 해소와 평화를 위하여 힘써 노력해야 하건만,

    여전히 존속시켜 억울한 희생자를 양산시키는 악법 국가보안법.

    이념 갈등을 부추겨 불안감 조성시키고 권력을 유지하고 기득권 유지를 위하여 폐지하지 않는 국가보안법,

    폐지하고 현실에 타당한 다른 대체 법안으로 변화시킬 때도 됐건만 수구기득권세력들에 의해 유지되는 국가보안법,

    이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현장의 이슬로 사라졌던가?!

    기업들의 사주를 받고 무고한 노동자를 보안사 지하실로 소환하여 불안감을 조성시켰던 국가보안법,

    이제는 폐지시키고 그만들 우려 먹기를!

    북한은 독도를 한국땅이라고 주장하는데,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하는 일본 정치인을 만나고 다녀오는 자들도 국가보압법에 의해
    처벌을 왜 안하는가! 누가 답할텐가!?

  • ...

    뭐 디게 웃기네요. 이 사건에서 드러난 것은,
    1) 어노니먼스인가? 북에 인터넷 자유를 허가하라고? 우선 한국부터~
    2)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는 본인인증안하잖아요? 그 놈의 본인인증하는 나라는 한국말고 또 있는 지. 어찌되어었던 누가 가입했는 지 어케 알아?
    3) 수사를 왜 누가 가입했는 지도 모를 사람들에게 하는지? 해킹 집단을 해야 되는 거 아닌가?
    4) 누가 뭘 보든 몬 상관이야?! 사람들을 바보로 아나? 북 사이트 보고, 북한 찬동하게 되면 어쩔 수 없는 거지. 그렇게 '경쟁력'에서 자신이 없나? 이 체제는? 북한 맹목적 찬양? 내가 보기엔 남한 맹목적 찬양 하는 사람 수두룩이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