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비정규직, '정규직화' 요구하며 분신 시도

[1신 보강] 광주공장 사내하청분회 간부, 천막농성장서 분신시도

기아차 광주공장 사내하청분회 간부가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분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출처: 광주기아차 사내하청분회]

16일 오후 3시 10분 경, 기아차 광주공장 사내하청분회 김 모(37) 조직부장이 기하차 광주2공장 정문 안 천막농성장 앞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김 조직부장은 당시 천막농성장 뒤편에서 가방을 열고 1리터 신나를 몸에 뿌렸으며, “비정규직 철폐하라 인간답게 살아보자‘라고 외치며 2공장 북문 앞에서 분신했다.

천막에 상시 대기하고 있던 사내하청조합원들이 담요로 김 씨를 덮었으며, 출근하는 조합원들이 소화기로 불을 제압했다.

김 조직부장은 지난 2006년 11월 사내하청 비정규직으로 입사해, 현재 K업체 소속으로 조립1부 조립업무를 맡고 있다. 슬하에 7세와 5세, 2세의 자녀 3명이 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관계자는 “현재 공장 정문 안에는 불법파견 철폐와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분회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농성이 장기화 되고, 회사가 신규채용을 진행하면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회사는 광주공장 증설을 이유로 신규채용 실시하고 있으며, 사내하청분회는 신규채용대신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라고 요구하며 두 달 여 동안 천막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김 조직부장은 분신 시도 후,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기도확보 등 응급처치를 받았다. 엑스레이 촬영결과 폐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는 서울성심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분신 당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금속노조는 “향후 분신사태 해결을 위해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기아차지부 광주지회, 기아차지부 광주사내하청분회가 분신대책위를 구성해 이후 사태해결을 위한 총력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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