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우 바람, 혐한 시위와 인종차별 반대 시위 팽팽

차별과 인종주의 반대 맞시위 활활...“친하게 지내요”

아베 자민당 정권 취임 후 우익 주도로 고조된 반한 감정 아래 혐한 시위와 이에 맞선 반대 시위가 팽팽하게 지속되고 있다.

19일 일본 <레이버넷>에 따르면 19일 저녁, 일본 신주쿠 신오쿠보에서 올해 8번째 혐한 시위에 대한 반대 시위가 진행됐다.

[출처: http://www.labornetjp.org/]

혐한 시위대는 대형 일장기와 욱일승천기를 들고 행진하며 “통명(일본식 이름)의 악용을 없애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언론은 재일 범죄자의 통명을 보도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일본 우익 시민단체인, “자이니치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재특회)”으로 이들은 재일 조선인에 대한 특별 영주 자격과 통명 사용 폐지를 요구해왔다. 2007년 1월 회원 1,500명 규모로 출범한 이 단체의 회원 수는 3년 만에 4배 이상이 불어, 2009년 10월 기준 7,000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혐한 시위에 대항해 진행된 반대 시위에서 참여자들은 극우의 차별과 인종주의를 반대했다. 이들은 “친하게 지내요”, “사이좋게 살자”, “차별을 그만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혐한 시위에 맞서 인종주의 반대 시위를 벌였다.

[출처: http://www.labornetjp.org/]

15일 <뉴스위크재팬>에 기고한 권용석 히토쓰바시 대학 교수는 혐한 시위와 반대 시위에 대해 “좁은 오쿠보 거리를 남북으로 끼고 대치하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일본의 38도선 같았다”며 “내가 놀란 것은 그들이 한국을 위협적으로 파악해 피해 의식과 불신감을 강하게 품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혐한’은 이전부터 존재했지만 이번 시위는 지금까지 인터넷에 머물던 사람들이 실제로 모습을 나타내, 한국인과 조선인에 대해 ‘쫓아버려라’, ‘죽여라’, ‘바퀴벌레 죽어’라는 혐오 연설을 반복한 점이 큰 특징”이지만 “차별주의적 행동은 평화롭고 친절한 일본의 이미지와 동떨어져있다”고 밝혔다.

혐한 시위 반대 집회에 4번째 참가한다는 한 시민은 19일 <레이버넷>에 “우리 항의의 효과로 (재일 조선인을) ‘죽여라’는 표현은 감소됐지만, 사람을 폄하하며 자존심을 지키는 ‘민족 차별’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며 “행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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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였으면

    시위자체를 못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