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 한국 정부 뭐했나”

일본 순회, 양심있는 시민들 목소리 모아내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공식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며 일본 전국 순회에 나선 위안부 생존자들이 잇따르는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나서라고 요구했다.

일본 순회에 나선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길원옥(86세) 할머니와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는 27일 MBC 라디오 <김창옥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일본 순회 활동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한국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길원옥 할머니가 19일 오키나와 일본 반환 41주년을 계기로 마련된 오키나와 평화 행진 집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로서 증언하고 일본 정부와 정치권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출처: http://www.labornetjp.org/]

윤미향 공동대표는 이번 순회에 대해 “위안부 문제에 사죄하고 배상할 것을 요구하는 것, 또 유엔이 권고했듯 교과서에 기록해 가르쳐 망언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 또 중요한 것은 독일처럼 어떤 정치가가 그런 망언을 하면 그것이 법적으로 위배되도록, 그래서 망언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특히 한국 정부에 대해 “이를 요구할 수 있도록 유엔을 통한 활동이라든가, 아시아 피해국들과 연대활동이 우리 정부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미향 공동대표는 또 이번 순회에 대해 “주로 시민들과 만났고, 기자회견, 대학 강의, 학교 방문, 시 의원들과의 면담 등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금 하는 행태들을 보면 (보수화, 우경화되고 있긴) 하지만, 아베 정권이나 일본 사회가 계속해서 망언을 하는 것 자체가 이미 위기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또 이번에 “할머니들이 집회를 다닐 때마다 어떤 지역에서는 500명도 모이고, 대학생과 정치인들도 함께 참석했다”며 “이런 양심있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많이 모아낼 수 있었던 계기가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출처: http://www.labornetjp.org/]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인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는 7월 일본 참의원선거를 앞두고 일본 시민과 정치권에 다시 한 번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호소하고, 전쟁없는 평화를 만드는 데 연대하기 위해 18일부터 일본 후쿠야마, 오키나와, 히로시마, 오카야마를 거쳐 오사카시와 나라현을 순회하고 27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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