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이날 열린 제6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300억 원 규모의 유상감자 안건을 처리했다. 액면가 1천 원의 보통주 3천만주를 감자하는 이번 결정으로,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자본금은 650억4054만 원으로 줄어든다.
노조는 “주주총회가 용역깡패의 폭력 속에 진행되었다”며 “주주총회는 절차상, 형식상, 내용상 원천무효”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향후 주주총회 결정 무효 가처분 소송을 낼 계획이다.
노조에 의하면 회사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30일 밤부터 용역업체 직원 20여 명을 투입하고 우리사주 조합원으로 주주 자격인 노조 조합원, 소액주주 등의 주주총회 출입 봉쇄를 계획했다. 31일 오전 7시경부터 130여 명의 용역업체 직원이 추가 투입되기도 했다.
김호열 사무금융노조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장은 “회사는 작년에도 용역 깡패 40여 명을 동원해 우리사주 조합원인 노조 조합원의 주주총회 참석을 막았다”며 “회사는 올해 4배에 달하는 용역 깡패를 다시 동원했다. 노조는 주주총회 참석을 요구하며 강하게 항의했다”고 전했다.
용역업체 직원이 엘리베이터, 계단 등 모든 이동 통로를 막으며 주주총회 참석을 막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노조 조합원은 몸싸움 끝에 8시 30분 경 주주총회 장소로 들어갔지만, 용역업체 직원들이 위협해 이의제기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주주총회 장소 안에서도 몸싸움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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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열 지부장은 “주총 장소에 들어갔지만 용역이 곳곳에 투입되어 앞자리를 차지하고, 단상을 에워싸면서 방해했다”며 “매우 위협적이고 폭력적인 분위기라 우리는 용역을 당장 내보내라고 요구했다. 용역 숫자가 주주보다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용역과 노조 조합원이 몸싸움을 벌이는 사이 주주총회 의장과 회사 일부 인사가 주총장 안에서 자리를 옮겨가며 귀퉁이에서, 들리지도 않는 목소리로 유상감자를 결정했다”며 “주주들은 의사 진행발언, 이의제기, 반대의사 표시조차 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지난 4월 23일 이사회를 통해 현금과 예치금 365억 원의 82%에 달하는 금액의 유상감자를 의결했다. 노조는 이번 유상감자는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대주주인 골든브릿지가 자금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자금을 빼돌리는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정상적인 회사 투자 활동 자체가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김호열 지부장은 “골든브릿지금융그룹의 이상준 회장은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의 경영부실을 메우기 위해, 우량계열사인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자금을 빼돌려왔다. 이번에는 유상감자로 대규모 자금을 빼돌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존립기반까지 훼손하려고 한다”며 “용역까지 투입한 이번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부당 경영이 또 다시 드러났다. 주주총회는 무효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