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택 창작판소리 <백범 김구>로 듣는 한반도 평화

노나메기추진위, <백범 김구>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공연 예정

“분단 되면 전쟁이 일어나고, 분단 유지 세력이 등장할 것이며, 제국주의 지배로부터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반 년 이상 지속된 한반도 위기 후 남북 대화가 어렵게 시작되는 현재, 노나메기재단을 추진하는 이들은 분단 모순을 일찍이 내다본 백범 김구 선생의 탁견을 여러 번 곱씹었다.

노나메기재단 추진위원회는 오는 26일(수) 저녁 7시부터 3시간 동안 장충단 공원 내 다담에뜰에서 임진택 초청 공연, 창작판소리 <백범 김구>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를 선보인다. 건국과 통일운동에 일생을 바친 백범 김구 선생을, 암울했던 7-80년대 저항의 상징, 임진택의 창작판소리로 만나는 자리다.


노다메기재단 추진위는 “백범 김구 서거 64주년을 계기로 남북분단을 막고 통일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온몸을 던진 백범 김구 선생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고, 그의 염원을 현 시기 과제로 떠안고자” 이번 공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11일 기자간담회에 마련한 노나메기 설립추진위 김세균 공동대표는 특히 “백범 김구 선생은 임시정부와 함께 마지막까지 운명을 같이 했고 분단을 막기 위해 온 몸을 던진 분”이라며 “현재 남북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상황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밝혔다.

김세균 공동대표는 또 “백범은 우리가 원하는 나라를 강대국이 아닌 바로 ‘문화국가’, ‘아름다운 나라’라고 제시하시는 탁견을 가진 인물로 현재 남북 대화 국면 아래 그를 기리는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 한 임진택 예술감독은 “백범은 우리 정부 최초의 재야인사”라며 이날 공연은 “아직도 길거리에서 고생하고 지금도 처절하게 바꾸길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 지금은 미약해 보이지만 끝내 우리가 이겨낼 것이라는 것을 다짐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국내 마당극 운동의 선구자, 임진택의 <백범 김구>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는 2000년 백범 서거 60주년을 기념으로 제작, 당해만 6회가 공연된 창작판소리다. 오는 26일 공연에서는 1부 청년역정, 2부 대한민국 임시정부, 3부 해방시대 중 마지막 3부 공연만 임진택의 판소리로 이어진다.

임진택은 <백범 김구> 외에도 <똥바다>, <오월 광주>, <남한산성> 등 창작판소리를 짓고 공연해왔으며, 내년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에 맞춰 동학판소리 창작을 집필 중이다.

남은 생애 동안 새로운 열두바탕 판소리로 우리의 역사 인물을 다시 새겨, 판소리의 새 역사를 쓰고자 애쓰고 있다는 임진택은 <백범 김구>를 1949년, 그가 암살되기 전까지 건국 활동 및 반탁, 통일운동을 이끌었던 집무실인 경교장에서 매년 공연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기도 하다.

“노나메기 한마당”으로 진행되는 이날 공연은 함께 하고자 하는 이들을 초청한다는 의미에서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노나메기재단 추진위는 우리사회 변혁을 꿈꾸는 이들이 모여 신자유주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를 뛰어넘는 대안 세상, “너도 나도 일하고, 올바로 잘 사는 노나메기 세상”을 만들고자 각계를 대표하는 뜻있는 인사들이 참여, 2011년 6월 결성한 단체다.

추진위는 20일 오후 4시,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지식순환협동조합 노나메기 시민대학’ 설립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들은 정치경제, 사회문화, 예술교육 전방위에 걸쳐 ‘교육을 통한 새로운 좌파진보 주체화 과정’을 조직하는 실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문의: 02-763-9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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