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1만원 인상 요구 경총 점거 시위, 7명 연행

알바연대 등 “조세피난처로 돈 빼돌리고 최저임금 동결?”

알바연대와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등으로 구성된 ‘최저임금 1만원위원회’ 회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건물 처마 등 인근에서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7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예정인 2014년도 최저임금위원회 3차 전원회의에 앞서 경영계의 최저임금 동결안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최저임금 1만원위원회 소속 회원 10여 명은 오전 8시 30분경 경총회관 입구 위 처마에 올라가 “최저임금 1만원 실현” 등의 내용을 적은 펼침막을 내걸고 고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경총은 당장 최저임금 동결안을 철회해야 한다”며 “1,751만 명의 불안정한 삶을 대표해 최저임금 만 원을 계속 외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총 건물 입구에 내건 펼침막과 시위에 앞서 낸 성명서 등을 통해 “7년 연속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하는 경총 장난하냐”며 “수백억 배당잔치, 조세피난처로 빼돌린 돈으로 시간당 최저임금 1만 원 실현하라”고 요구했다.

성명서에서 이들은 “대한민국의 양극화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임금노동자의 비율은 늘어나고 있으나 노동소득분배율은 갈수록 낮아져 현재 59%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실질가계부채는 1,100조 원을 돌파했다”며 “그러함에도 한국 경총에 속한 재벌들은 일감몰아주기 등 수백억 원대의 배당잔치를 벌이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자신들의 부를 축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1개 중대를 배치해 이들과 대치하다가 낮 12시 10분경 알바연대 구교현 집행위원장 등 7명을 집시법 위반, 건조물 침입,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해 마포경찰서로 연행했다. 경찰이 강제 연행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해 최저임금 1만원위원회 회원 박정훈 씨가 부상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출처: 알바연대]

[출처: 알바연대]

[출처: 알바연대]

알바연대는 “사람답게 살자는 건데 경찰이 무차별 연행하고 연행과정에서 폭력행위를 일삼았다”며 “박정훈 씨는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고, 사복경찰이 머리채를 잡고 머리를 차에 계속 부딪히게 했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2차 전원회의에서 경영계가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해 회의가 파행으로 끝나는 등 논란이 된 바 있다. 최근 13년간 최저임금 상승률이 임금상승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배를 넘어서는 등 최저임금이 너무 많이 올랐다고 주장하며 ‘동결’을 요구한 것이다.

최저임금 1만원위원회는 “경영계가 2009년 최저임금을 감액하자고 주장한 것까지 포함하면 7년째 계속된 최저임금 동결주장”이라며 “사용자 위원들은 작년 기준으로 월 80만 원 수준이면 먹고 살 수 있다고 했다. 당신들은 월 80만 원이면 가능한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 노동계는 최저임금 5,910원, 21% 인상안을 제시했다. 경영계의 최저임금 동결 주장에 대해 이들은 “최저임금과 고용은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음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근로자의 고용안정을 들먹이며 동결을 주장하는 행위는 최저임금 심의를 파행으로 몰고 가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노동계 등으로 구성된 최저임금연대는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 동안 청와대, 국회, 새누리당, 경총 앞에서 최저임금 인상 촉구 1인 시위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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