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4선 성동구청장, 비정규직 생계 짓밟지 말라”

성동도시관리공단 비정규직 국회 기자회견...재고용, 고용안정 촉구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과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 서울지부 성동지회는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4선 고재득 성동구청장에게 비정규직 16명에 대한 재고용과 고용안정을 촉구했다. 성동구청이 성동도시관리공단 비정규직 160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면서 정작 비정규직 16명을 해고했기 때문이다.


이상규 의원은 “성동도시관리공단이 스스로 3개월 계약직을 정규직이나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사실 노조의 투쟁이 있었다”며 “노조의 정규직 전환 요구에 대해 탄압 일환으로 그런 기만책을 쓴 것이며, 진정 정규직화를 하려면 한 사람도 남김없이 전원 정규직화를 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공단 장한평 노상주차장에서 근무하다 해고된 박기주 해고자는 “한쪽 끝에서 주차비를 받다보면 반대쪽에서 도주하는 경우가 많아 주차관리에 애를 먹었다”며 “주차비를 떼먹고 도주하는 차가 많으면 제가 불성실하다는 오해를 받고 재계약에 영향을 받을까봐 도주차량의 주차비를 제가 대납했다. 그런데 대납한 차량을 찾아 제 통장계좌를 알려줬더니 차주가 공단에 신고를 했다. 공단은 사유서를 쓰라고 했고, 제가 대납한 사실 때문에 근무평점이 최하위라며 6월말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주차관리원은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다. 점심시간이나 휴게시간도 없이 좁은 주차관리소 안에서 밥 먹다가 차가 들어오면 달려가야한다”며 “저의 근무태만 오명을 벗고 복직을 간곡히 기원한다”고 호소했다.

정진희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 서울지부 성동지회장은 “시급 4900원에 식비 한 번 받지 않았고, 지난달 월급 실 수령액은 84만 원이었다”며 “1월에 노조를 만들고 최근 노조 활동하면서 16명의 해고자가 발생했는데 이중 제가 속한 주차사업팀 주차관리원이 11명”이라고 노조탄압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를 해고한 이유가 돈 때문”이라며 “성동구청과 공단에게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는 쓸 만큼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 신세인가, 단물만 빨아서 내뱉는 껌 같은 존재인가”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근무태만’ 딱지만 붙이면, 불법이 합법이 되고, 잔인함은 정당함이 되는 곳이 바로 민주당 4선 고재득 구청장이 말하는 ‘사람 사는 행복한 성동’”이라며 “공단 김 모 주차사업팀장은 노조 지회장을 ‘갈아 마시겠다’는 협박을 했고, 커터칼로 노조 현수막을 난도질해 구청과 공단이 떼낸 노조 현수막만 해도 총 70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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