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파 발레오만도, 법도 깔보고 조롱

9일, 경주지부 지회 출입 보장 농성...사측 단전단수, 용역, 어용노조 침탈 위협

경주지부 발레오만도 지회노동자들이 노조활동 보장을 요구하며 7월11일 현재 사흘째 공장 안 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주지부 소속 조합원 80여 명도 함께 농성 중이다.

7월10일 13시 경 발레오만도지회 조합원과 경주지부 교섭위원들은 공장 안 지회 사무실 자유로운 출입을 요구하며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지부, 지회의 요구는 간단하다. 지회 사무실 출입을 막지 말라는 것과 사무실을 이전 상태로 원상회복 하라는 것. 회사는 기존 지회 사무실이 있던 곳 집기를 모두 빼고 창문에 방범창을 달았다.

  7월10일 경주지부 발레오만도지회 조합원들이 지회사무실 창문에서 밖을 바라보고 있다. 지회는 법원 판결에 따라 자유로운 지회 사무실 출입 보장과 사무실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7월9일부터 농성을 벌이고 있다. 강정주 [출처: 금속노동자]

앞서 지난 3월 법원은 노조가 제기한 ‘노동조합 활동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회사가 지회 사무실 출입을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회사는 ‘8시부터 17시까지 출입 가능, 출입시 출입대장 작성’ 등의 별도 절차를 따라야만 출입이 가능하다며 법원에 이의 신청을 했다. 하지만 법원은 지회에만 절차를 두는 것은 차별이라며 신청을 모두 기각했고 4월 다시 지회 사무실 출입과 활동을 보장하라는 판결을 했다.

“지회 사무실 출입 보장 판결 지켜라”

여전히 회사는 막무가내다. 지회 조합원들은 4개월째 자유로운 출입을 요구하며 매일 아침 회사와 대치하고 있다. 노동부에 회사의 불법행위에 대해 제기했고, 노동부지청도 회사 측에 사무실 출입을 보장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회사는 이마저도 무시하고 있다.

정연재 발레오만도지회장은 “우리는 법원 판결을 이행하라는 당연한 얘기를 하고 있다”며 “법원이 회사 이의신청도 기각하고 두 차례나 같은 판결을 했다. 회사가 이를 거부하고 우리를 가로막을 명분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정 지회장은 “노동부 관계자를 만나보면 회사가 노동부 말도 안 듣는다고 한다”며 “회사가 법도, 노동부도 다 무시한다면 우리도 우리 식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7월10일 정연재 발레오만도지회장은 “우리는 법원 판결 이행하라는 정말 당연한 얘기를 하고 있다”며 “법원이 회사 이의신청도 기각하고 두 차례나 같은 판결을 했다. 회사가 이를 거부하고 우리를 가로막을 명분은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강정주 [출처: 금속노동자]

7월10일 지회 조합원들이 사무실에 들어오자 회사는 즉시 관리자와 용역, 어용노조 조합원 등 150여 명을 동원해 침탈을 시도했다. 이에 경찰이 왔고, 양 측에 폭력을 쓰지 말것과 폭력 발생시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곧 이어 10여 분 뒤 사측은 다시금 침탈 시도를 했고 폭력을 가했다. 조합원들이 경찰에 체포할 것을 요구했지만 ‘못봤다. 경찰소관이다’라며 사측의 폭력을 제지하지 않았다.

지부는 이날 15시 지부 주간조 확대간부 파업을 결정했다. 지부 간부 80여 명은 발레오만도 공장에 모여 사측 침탈에 대비하며 철야 농성을 벌였다. 박장근 지부장은 “어용노조는 아무런 절차 없이 출입하는데 우리만 별도 절차 따르라는 것 말도 안된다. 지부가 같이 투쟁해 출입보장과 사무실 원상회복 요구를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부는 요구를 쟁취할 때까지 지부 조합원들이 교대로 무기한 연대 농성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주지부, 무기한 철야농성으로 투쟁 엄호

회사는 지부가 농성에 들어가자 폭염의 날씨에 전기와 물을 모두 차단했다. 지회 사무실 주변 건물까지 화장실 문을 자물쇠로 잠그고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밤새 선무방송을 하고 사이렌을 울리며 잠도 못자게 했다. 회사 출입문은 차량으로 모두 통제했다. 감시카메라 촬영과 사측 관리자, 용역을 조합 사무실 주변 곳곳에 배치해 계속 감시하며 침탈 위협을 하고 있는 상태다.

  7월10일 지회 사무실 자유로운 출입 보장과 지회 사무실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공장 안 농성을 벌이고 있는 발레오만도지회와 경주지부 조합원들이 퇴근 선전전을 하고 있다. 강정주 [출처: 금속노동자]

“자유로운 출입을 보장한다면 이 곳에서 농성할 이유가 없다. 엄청난 요구도 아니고 법 판결대로 이행하고, 정당한 노조 활동에 시비걸지 말라는 것이다. 이 요구를 관철하기 전까지 절대 공장을 나가지 않겠다.” 정 지회장은 결의를 밝혔다. 정 지회장은 “관리자들이 주변을 막고 있어 현장 노동자들이 이 근처에 오지 못한다. 하지만 어제부터 계속 응원 문자가 오고 있다”고 전했다.

정 지회장은 “회사는 금속노조가 현장에 들어오는 것 자체가 싫은 것이다. 이런 저런 절차를 들이밀며 출입을 막는 것도 그 이유다”라며 “그래서 컨테이너로 길까지 막으며 조합원들과 접촉하거나 활동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것”이라고 회사 의도를 지적했다. “누가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아 이 사태가 벌어졌는지 경찰과 노동부는 똑똑히 알아야 한다. 어렵지만 물러나지 않고 반드시 요구를 관철하겠다.” (기사제휴=금속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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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냐

    어느회사 가나 손님이고 직원이고 출입대장 작성하는게 상식인데...맘대로 들어와서 무식하게 쇠파이프 휘두르면서 죄없는 사람들 다치게하고 안구 손상시키고 옷 찢어버리고 너오늘 죽여버린다고 막말하고.. 무단점거해서 왜 죄없는사람들 힘들게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 넌 머냐

    웃기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어느 법에 노조활동에 대해서 출입대장 작성하라고 되있냐. 노조사무실은 회사의 공적인 영역이 아니라 다른 노조법 적용을 받는 대상이다.이 멍청한 놈아.
    그리고 여기서 이런글 쓸 시간에 가서 밥이나 먹고 다녀라. 쯧쯧쯧!!

  • 머냐

    자빠진적 없음. 수준 보이네요 다른손에는 파이프나 쇠사슬 들고있겠지. 그리고 노조사무실 출입대장 작성 없이 들어가고 싶으시면 회사사유지 통과하지 말고 헬기타고 들어가서 내리세요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사유지 통과해서 들어가려면 당연히 로마법을 따라야지요. 멍청한지 안한지는 만나서이야기합시다. 혼자서는 얼굴도 못내미는주제에 어디서 막말싸지르고 다니네.

  • 다잘될꺼야~~

    양측모두 대화와 타협으로 잘마무리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