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칠레, 총파업...노동권 보장, 교육·의료 공공성 요구

브라질, 전국 156개 도시에서 집회...칠레, 20만 명 참여

브라질과 칠레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나서 노동조건과 사회복지 개선을 요구하며 위력적인 시위를 벌였다.

브라질 노동자들은 6월 대중적인 봉기에 이어 11일(현지 시간) 하루 총파업을 벌이고 노동권 쟁취 투쟁에 나섰다. 버스, 금속, 부두, 의료, 금융 등 각 부문 노동자들이 참여한 총파업은 브라질 27개 모든 주, 156개 도시에서 일어나 거리시위와 80건 이상의 도로 봉쇄로 이어졌다. 많은 학교가 휴교하고, 병원은 응급치료만을 담당했다.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수많은 공장이 문을 닫거나 노동자들에 의해 점거됐다.

[출처: http://www.argentinaindependent.com/ 화면캡처]

브라질 8대 주요 노총이 주최한 이날 총파업에서 노동자들은 주 40시간 노동제 쟁취(현 44시간), 임금과 연금 인상, 하청노동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건강과 교육 등 사회복지비 예산 확대, 대형 운동 경기 예산 낭비 중단, 정치권 부패 근절을 외쳤다. 많은 이들은 월드컵과 올림픽 개최를 이유로 강행되는 강제퇴거에 대해서도 항의했다.

약 2만 명이 나선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했다. 경찰이 시위대에 최루가스와 충격포를 발사하자 시위대는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대응했다. 쓰레기와 가판대 방화도 잇따랐다. 브라질 언론은 대치가 시작된 데에는 아나키스트 그룹에 책임이 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리아 국회 앞에서도 수많은 이들이 시위했다.

라틴아메리카에서 3번째로 큰 항구도시인 산토스에서 항만노동자들은 10일 파업을 시작하고 항구를 폐쇄했다. 이들은 6월 대통령이 발표한 선언에 포함된 공공항만 사유화 조치에 반대했다. 산토스 외 다른 1개 항구도 파업시위로 폐쇄됐다.

시위에 참여한 한 노동자는 “거인이 깨어났다. 이는 다시 잠들지 않을 것”이라며 “민중은 자신의 의지를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칠레 노동자·학생 20만 명, “노동권·교육권 보장하라”

[출처: http://www.santiagotimes.cl/ 화면 캡처]

칠레 노동자들도 11일 전국 총파업에 돌입, 수많은 이들이 수도 산티아고에서 시위했다.

칠레 최대 노총 노동조합연맹이 주최한 파업시위에서 노동자들은 노동조건 개선, 임금인상, 민간연금 폐지, 구리광산 국유화, 조세제도와 교육제도 개혁을 요구했다. 광산, 민간항공사, 조세 당국 노동자가 다수를 이뤘다. 노동조합은 전체 20만 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무상교육을 위해 투쟁을 벌여온 학생들도 노동자들의 파업시위에 연대했다. 산티아고 도심에는 바리케이트가 세워졌다.

시위에 참여한 한 학생은 “42년 전, 구리광산은 모든 칠레인의 재산이었지만 무책임한 민간회사의 손으로 넘어갔다”며 “우리는 현재 리튬, 구리 등 많은 자연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이 이익을 외국자본에 넘겨, 학생들은 빚지고, 당당하게 은퇴할 수 있는 노인은 드물며, 최저임금은 가련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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