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처벌 촛불, KTX 민영화 반대 촛불과 만나다

“대통령은 마데 인(made in) 국정원”...3차 촛불, 박근혜정부 총체적 문제 거론

13일 국정원 대선개입 국정조사와 책임자처벌을 요구하는 촛불이 KTX 민영화 저지,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 노동 현안 해결을 요구하는 촛불과 만나 2만여 개가 타올랐다.


박근혜정부 최대 아킬레스건이면서도 대선 약속 사항인 국정원 진상규명 문제와 박근혜정부가 조용히 약속을 어기고 있는 KTX 민영화,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 총체적 사회적 현안을 모두 바로 잡아야 한다는 야권과 시민사회의 의지로 읽힌다.

이에 따라 지난 이명박 정권 시절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이 타오르면서 철도, 가스, 수도 민영화 반대 여론도 함께 형성됐던 것과 비슷하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실제 이날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열린 KTX 민영화 추진을 막기 위한 ‘철도민영화 반대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철도 노동자 5천여 명은 바로 이어진 저녁 7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및 진상규명 촉구 3차 범국민대회’에 ‘KTX 민영화 반대’가 적힌 촛불을 들고 조직적으로 참가했다.

철도노동자들은 “국정원 사태는 정부기구가 공공성을 파괴하고 사적 권력기구로 전락했다는 점에서 철도민영화 밀어붙이기와 다를 바 없음을 국민과 공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숙, “간첩은 made in 중앙정보부, 대통령은 made in 국정원”

이날 민영화 반대 촛불과 만난 3차 범국민대회에 무대에 오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특유의 명연설을 이어갔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고 또 5년은 못살겠다’ 대선 끝나고 이틀 후 최강서 열사가 남긴 노동자의 유서입니다. 국정원이 아니었다면, 부정선거가 아니었다면, 최강서가 목을 맸을까요. 대선 이후 노동자들이 줄줄이 죽어나갔을까요. 국정원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겁니까. 대통령 직속의 정보기관이 가장 중요한 민주주의를 훼손했습니다.

큰 박통 시절 정보기관은 음지에서 간첩을 생산했습니다.
간첩은 마데인(made in) 중앙정보부.
아무리 패도 유인물 한 장, 친한 간첩하나 없던 저 같은 불량품들은 자생적 공산주의자라는 딱지를 붙여놓고는 지들끼리 기뻐하곤 했습니다.

요즘 국정원은 직접 대통령을 만듭니다.
대통령은 마데인(made in) 국정원.


노동자들이 죽어나가도 뻔뻔한 정권, 쌍용차 정리해고를 위해 회계장부를 조작한 게 밝혀지고 국정조사 약속을 해놓고도 쌩까는 정권, 스물네 명이 죽고, 지부장은 구속되고 대한문 분향소는 수시로 짓밟힙니다. 대법원에서 정규직 판결을 받은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70일째 고공철탑에 매달려 있습니다. 얼마나 덥고 막막하겠습니까. 얼마나 내려오고 싶겠습니까.

현대차 비정규직을 만나기 위해 7월 20일 울산으로 내려갑니다. 함께 해 주십시오. 기적의 희망버스, 그 간절하고 애틋한 마음들을 다시 모아주십시오.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현대차도 재능도 무사히 (고공에서) 내려올 수 있는 디딤돌을 만들어 주십시오.

법을 비웃는 정몽구가 처벌받는 게 법치국가입니다. 윤창중은 집에서 치킨 시켜먹고, 김학의는 병원에서 출장조사 끝나자 퇴원했다고 합니다. 이건희의 손자를 불법 입학시켰던 영훈 중학교 이사장은 병원 침대에 실려 가서 제 발로 걸어 나오는 기적을 보여주셨습니다.

아프니까 재벌이다. 정몽구는 어떤 기적을 보여줄지 기대가 큽니다. 7월 20일 울산으로 가서 또 한 번 기적을 만들어 냅시다.

4대강처럼 KTX도 팔아먹고 나면 이미 늦습니다. 민영화란 이름으로 나라를 다 팔아먹는 KTX 매각도 반드시 막아내야 합니다. 여기 계신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 반드시 공장으로 돌아가게 합시다”



정청래, “국정원, 국방부, 박근혜 다 종북세력”

이날 대회에는 야권 정치인들도 대거 함께 했다. 민주당에선 박영선, 정청래, 오영식, 김학영 의원 등이 참석했고, 통합진보당에선 이정희, 김재연 의원, 진보정의당에선 노회찬 공동대표, 김제남 의원, 진보신당에선 이용길 대표 등이 맨 앞에 자리를 잡았다.

특히 발언에 나선 야권 인사들은 입담을 자랑하며 국정원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 문제를 조목조목 짚었다.

민주당 국정조사 특위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국정원과 국방부는 노무현 대통령이 엔엘엘(NLL)을 포기하지 않았는데도 포기했다고, 북한과 똑같이 주장하고 있다. 그들이 바로 종북세력”이라고 비꼬았다.

정청래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엔엘엘을 중심으로 등거리 등면적으로 서해평화지대로 만들어 공동어로수역을 주장한 것이 엔엘엘 포기면, 박근혜 대통령이 DMZ를 세계평화공원으로 만들겠다고 한 것도 휴전선 포기냐”며 “박근혜 대통령이 주장하는 DMZ 세계평화공원은 군대를 물리고 DMZ에 공원을 조성해 청원경찰 등으로 관리하자는 것 아닌가. 군대를 후방으로 돌리면 휴전선을 포기하자는 것 아닌가. 이것이야말로 종북세력”이라고 재차 비꼬았다.

그는 “곧 국정조사가 열린다. 꼭 열어서 지난해 12월 14일부터 16일까지 벌어진 일들을 낱낱이 국민 앞에 증명해 보이겠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발언처럼 본인이 어떻게 국정원 문제에 책임질지 분명히 밝히고 국기문란 원세훈과 남재준 국정원장을 즉각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정희, “종북공세로 권력 차지한 사실 드러날까 봐 국조 방해”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새누리당이 국정조사를 이렇게 노골적으로 방해하는 이유는 친일 매국세력, 다카키 마사오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유신독재 철권을 휘둘렀는데, 그의 딸 박근혜 대통령까지 국정원을 동원해 종북공세를 만들어 권력을 차지한 사실이 드러나면 정권의 정통성이 무너진다고 두려워하기 때문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정희 대표는 “국정원 해체는 이제 피할 수 없다”며 “통일을 위해 써야 할 남북관계 정보를 수집해 10.4 선언을 유린하고, 비밀 관리를 맡겼더니 불법유출한 국정원에 더 이상 국내정보와 남북관계 정보 수집권을 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수구 집권세력은 우리가 지칠 때를 기다리며, 시간만 지나면 국민은 잊을 것이라고 여긴다”며 “거짓으로 가득 찬 지난 대통령 선거에 분노하는 모든 사람과 국정원 정치개입의 피해자인 철도, 전교조, 많은 민중이 함께 이 자리를 지켜줘야 우리 힘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노회찬, “국정원이 문재인 도왔어도 박근혜 대통령이 사과”

노회찬 진보정의당 대표는 “검찰조사를 통해 대선 댓글 등 불법적으로 대선에 개입한 사실이 이미 밝혀졌고 새누리당 주요 정치인들에 의해 엔엘엘 관련발언을 조작해 불법적으로 대선에 악용한 것도 밝혀졌다”며 “이쯤 되면 박근혜 대통령이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 국정원이 대통령 직속기구인데 대법원장이나 국회 의장이 사과해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데 (박 대통령이) 말씀하시기를 국정원 대선 댓글 사건은 나와는 무관하다고 하고 있다.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이다. 누가 관련이 있다고 했느냐. 대통령 직속기관이라 사과하라는 것 아니냐”며 “국정원이 설사 문재인 후보를 위해 불법선거를 했다 해도 지금 사과할 당사자는 박근혜 대통령이다. 그런데 나와는 문관 한 일이라니. 박근혜 대통령님 당황하셨습니까.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리 당황하셨습니까”라고 비꼬았다.

노회찬 대표는 “남재준 국정원장이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전문을 불법적으로 공개한 것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공개 했거나 지시가 없었음에도 공개했거나, 두 가지 말고 다른 가능성은 없다”며 “지시가 없이 국정원장이 무단 공개 했다면 남재준 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만일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했다면 남재준 원장은 해임하지 말고 박근혜 대통령이 사임하라.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은 그만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온 국민이 알고 있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새누리당을 내세워 국정조사를 계속 방해한다면 우리는 새누리당을 상대하지 않고 오직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만을 상대하겠다”며 “반드시 싸워 진실의 힘을 보여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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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갑하다

    박정희 대통령도 국유재산을 민간에 안팔아 먹었다...그 딸이 이젠 다 팔아먹는구나...보시오 당신네 50대-70대가 뽑아준 대통령이 뭐하는지...갑갑하다...돌아가신 박통할배 현 박대통령 꿈에라도 나타나 딸 잘쫌 가르쳐 주세요...제에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