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비정규직, 부당징계에 자살 시도

노조 "사내하청업체 재계약 앞두고 조합원에 징계 남발" 비판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이 부당징계에 항의하며 자살시도를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내하청업체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부당 징계를 남발하며 노조탄압을 자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현대제철 사내하청업체인 P사는 지회 운영위원인 A조합원에게 7월15일 16시 징계위원회 출석을 통보했다. 해당 업체에서 기장이 3년간 노동자들이 걷은 상조비 1천 5백여만 원을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었다. 이에 해당 업체 운영위원인 조합원이 사장에게 상조회비 투명 공개, 반환 및 해당 관리자 처벌 등 사태 해결을 요구했지만 사장은 관리자에 대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에 A조합원은 업체 항의방문을 했고, 회사는 이를 두고 업무방해, 폭언, 폭행 등의 사유를 들어 징계위를 열겠다고 통보한 것.

징계위가 예정돼 있던 15일, 지회는 부당징계에 대해 점심시간에 업체 항의방문을 진행했다. 항의방문 후 징계 당사자인 A조합원이 제철소 A지구 정문 건너편 길에서 본인 차 안에 수면제 20알 정도를 복용하고 연탄불을 피워 자살을 시도했다. 이를 주변 식당 직원이 발견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 위세척을 했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조민구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장은 “사내하청업체가 지회 조합원들을 이와 비슷한 사안을 근거로 징계위에 회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5개 업체가 10여 명의 조합원에게 징계위 개최를 통보한 상태고, 17일 9명에 대한 징계위가 예정돼 있다. 징계위 회부 근거는 사고를 당한 조합원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업체 항의방문 시 폭언, 폭행, 업무방해 등이다.

조민구 지회장은 “조합원들이 업체 관행에 문제를 제기하면 회사는 시정하지 않다가 항의방문을 가면 이를 근거로 징계를 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지회가 자체로 정하는 교섭위원을 업체에서 인정 못 한다며 교섭에 참여할 때마다 무단결근 처리했고, 이에 항의하자 폭언, 폭행으로 징계위에 회부한 사례도 있다. 조 지회장은 “7월31일이 조합원들 재계약 시기다. 이를 앞두고 회사가 지회 간부, 조합원들에게 징계를 남발하며 탄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회는 지난 3월부터 △고용안정 △처우개선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며 업체와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20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은 교섭해태로 일관하고 있다. 고용안정과 노조인정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고, 처우개선 요구에는 현재 시행하고 있는 업체 취업규칙을 그대로 내놓고 있는 상태다. 조 지회장은 “현재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측이 징계 남발과 교섭 해태 등을 계속한다면 투쟁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사제휴=금속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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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찬구

    상조금 횡령한 관리자(기장) 퇴사했고 자살 기도자는 사내에서 기물파손하고 폭력행위를 행사한 사람 입니다 정당한 노동운동이 아닙니다

  • 노동자세상

    어이없는 댓글... 차라리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

  • 장기순

    어설퍼..당황하셔어요?준비좀 잘하시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