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식 열사 14일째 안치실...정몽구 회장 구속하라”

29일, 현대차 서울 본사 농성 돌입한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

전국금속노조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와 박정식 열사 대책위가 29일 현대기아차 양재동 서울본사 앞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29일 오전 11시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상복을 입은 채 기자회견을 열고 “박정식 열사의 한을 풀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해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오늘부터 현대차 자본과 정몽구 회장의 심장부인 이곳에서 박정식 열사의 한을 풀기 위한 농성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출처: 박정식 열사 대책위]

이들은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 박정식 열사가 현대차 자본에 의해 죽임을 당한지 14일 지났다. 열사의 시신은 차가운 안치실에 누워 있다”며 “열사의 어머니와 동생 등 유가족은 생계를 팽개친 채 깊은 한숨과 시름으로 빈소를 지키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박정식 열사를 죽음에 이르게 한 직접적인 책임은 현대차 자본과 정몽구 회장에게 있다”며 “2010년 7월 22일의 대법원 불법파견 판결을 이행해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정규직화했다면 박정식 열사는 죽음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현대차 정몽구 회장 구속과 대법원의 불법파견 판결 이행을 촉구하며 지난 4월,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75일간 노숙농성을 진행했다.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 최병승, 천의봉 씨는 울산공장 송전탑에서 현재 285일째 고공농성 중이다.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 사무장이었던 박정식 열사는 당시 현대기아차 본사 앞 노숙농성을 진행한 이후 지난 7월 1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에 동참했던 박정식 열사는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꿈과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박정식 열사는 또한 작년 8월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 과정에서 회사가 1천만 원가량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급여를 가압류해 생계가 위협받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사내하청지회 관계자는 “불법파견에 항의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현대차 아산공장 의장 공정에서 대체인력을 막는 투쟁을 하다 40분가량 생산라인이 섰다”며 “회사는 박정식 열사와 지회 간부, 해고자 등에게 살인적인 손배가압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출처: 박정식 열사 대책위]

현재 전국금속노조, 전국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차지부 아산위원회, 민주노총 충남본부, 현대차 전주, 아산, 울산 비정규직지회는 ‘박정식 열사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현대차 사측에 교섭을 촉구하고 있다.

대책위는 △박정식 열사의 죽음에 대한 책임 통감과 사과 △박정식 열사에 대한 손배가압류 철회와 원상회복 △현대차 아산공장 내 노제 보장 △장례비용 일체 책임 △박정식 열사 유족에 대한 보상 등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박정식 열사 대책위 쪽의 교섭 대표는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아산위원회가 맡는다.

하지만 회사는 교섭에 나서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박정식 열사 대책위는 “현대차에 교섭을 요청했지만 지난 22일 현대차가 답변한 것은 열사 죽음에 대한 사과와 책임이 아니라 구리스를 바른 컨테이너인 ‘몽구산성’, 공장 전체를 두른 철조망, 물대포와 소화기, 그리고 30개 중대 3천 명가량의 경찰이었다”고 비판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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