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5일자 한겨레 신문에 게재된 전면광고 내용이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불매운동 관련 첫 광고다. 이 광고 비용은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정리해고 철회 투쟁과 불매운동을 지지하는 이들이 1천원씩 모은 돈으로 마련했다. 이날까지 불매 서명에 참여한 인원은 1만 여 명에 달한다.
지난 2월1일 노동자들은 농성하던 콜트악기 부평공장에서 용역에 의해 쫓겨났다. 다시 막힌 문을 뚫고 들어갔지만 5일 경찰에 의해 다시 쫓겨 나와야 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부평공장 맞은편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2012년 2월 대법원은 콜트악기 노동자들에 대한 정리해고가 부당하고 최종 판결했다. 하지만 콜트 자본은 그해 5월 또 다시 노동자들을 정리해고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 콜트콜텍 노동자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이들이 8월8일 서울 등촌동 콜트악기 본사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강정주] |
대법 판결에도 다시 해고…“우리는 기타를 만들고 싶다”
그리고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콜트기타 불매운동이 시작됐다. 이인근 대전충북지부 콜텍지회장은 “7년 동안 투쟁하면서 현장으로 돌아가겠다고 요구하는데 불매 운동을 결정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대법 판결도 무시하고 재해고 통보하는 행태를 보면서 더 이상 콜트 자본에 기대할 것도 없고, 이런 자본이 존재할 필요가 있는지 생각하게 됐다”고 불매운동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지회장은 “불매운동이 더 확산돼서 콜트 자본이 정말 망하는 것을 보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다른 자본가들에게도 본보기가 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방종운 인천지부 콜트악기지회장도 “기타에는 만든 노동자들의 혼이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지금 박영호 사장이 해외에서 만들어내는 기타는 그렇지 않다”고 꼬집었다. 방 지회장은 “회사는 우리가 금방 포기할 줄 알았겠지만 7년 투쟁이다. 회사가 빨리 이 상황을 해결하고 우리가 기타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홍대 거리에서 선전전을 하고 불매 서명을 받는다. 매주 금요일 저녁에는 부평과 서울을 오가며 유랑문화제도 연다. 시민들에게 콜트 자본의 악행을 알리고 불매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는 자리다.
▲ 이인근 콜텍지회장이 8월8일 등촌동 콜트악기 본사 앞 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강정주] |
방종운 지회장은 “많은 시민들, 종교인들이 적극적으로 불매 서명에 동참해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음악인들의 연대도 확대되고 있다. 이인근 지회장은 “많은 음악인들이 콜트 투쟁을 알고 있다. 매주 진행하는 문화제 기획팀에게 음악인들이 먼저 공연을 하고 싶다고 문의가 많이 온다”고 설명했다. 홍대에서 서명을 받을 때 한 뮤지션이 서명을 하고 옆에 ‘공연 가능’이라는 메모를 남기고 가기도 했다.
음악인들의 연대는 8월11일 ‘콜트콜텍 해고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음악페스티벌, 콜트불바다’ 공연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자립음악생산조합과 문화연대, 리슨투더시티가 주최하는 이날 페스티벌은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하기 위해 음악인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공연이다. 8월11일 오후 4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홍대 거리에서 공연과 불매 서명, 물품 판매 등을 진행한다. 두 개의 스테이지로 나눠 20여 개 팀이 공연을 펼친다. 공연 장비와 홍보 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해 텀블벅(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을 통해 모금도 진행하고 있는데 8월8일 현재 이미 목표했던 금액을 넘어섰다.
▲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정리해고 투쟁과 불매운동을 지지하는 음악인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음악페스티벌 <콜트불바다> 포스터 [출처: 금속노동자] |
“10만 명 불매서명, 금속노동자 함께합시다”
콜트기타 불매 서명 목표 인원은 10만 명이다. 이인근 지회장은 “콜트 투쟁에 많은 이들이 함께한다는 의미로 10만 명을 목표로 했다”며 “더 많은 시민들, 그리고 금속노동자들이 이번 행동에 꼭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지회장은 “노조를 없애겠다고 이렇게 공장 문을 걸어잠그는 자본이 어디있냐”며 “만약 우리 투쟁이 패배한다면 이런 행태를 되풀이 하는 자본이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회장은 “지금 정리해고된 노동자만이 아니라 노동자라면 누구나 당할 수 있는 것이 정리해고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도 콜트콜텍 투쟁을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며 “이 투쟁 승리를 위해 함께 움직이고 싸우는 금속노동자들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방종운 지회장도 “한국, 더 나아가 세계 시민들이 불매운동 같이 해준다면 노조 없이 기업하겠다는 박영호 사장의 꿈을 반드시 깨뜨릴 수 있다”며 “금속노조 동지들이 함께해 준다면 그 길을 훨씬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함께 싸우자”고 말했다.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그런 동지들의 마음 받아서 하루 빨리 승리하고 장투사업장의 이름을 벗을 수 있도록 투쟁하겠다.” (기사제휴=금속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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