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현대차 불법파견 특별교섭 재개, 정몽구 결단 촉구

민주노총, 정몽구·윤여철 면담 요구...“정규직 전환 없는 교섭 의미 없어”

오는 16일로 현대자동차와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정규직노조), 현대차 사내하청지회(비정규직노조)가 참여하는 불법파견 특별교섭이 예정된 가운데, 현대차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불법파견 특별교섭은 지난 6월 26일 이후 중단됐지만 296일간 고공농성을 벌이던 최병승, 천의봉 조합원이 8일 농성을 중단하면서 교섭 재개 요구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현대차지부도 지부 소식지에서 “철탑농성을 해제한 것은 교착상태에 놓여 있는 특별교섭의 물꼬를 트기 위한 대승적 결단으로 빠른 시일 내에 사측을 압박해 특별교섭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로선 특별교섭이 재개돼도 얼마나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이미 6월 26일까지 16차례 넘게 특별교섭을 진행했지만 회사가 신규채용 3,500명 안 외엔 다른 안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금속노조는 신규채용방식이 아닌 해고자와 2,3차 하청까지 포함해 8,600명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김성욱 현대차 울산 비정규직지회 대외협력부장은 “마지막 특별교섭 중단 때나 그 이전이나 쟁점은 항상 똑같았다. 회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신규채용 3,500명으로 대외적인 의무를 다했다고 한다”며 “대법 판결취지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인데, 사측의 기준에 맞는 사람들만 선별해 신규채용을 하겠다는 것은 필요없다”고 밝혔다.

김성욱 부장은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는 교섭은 의미가 없으며 우리는 교섭만 바라보지 않고 투쟁과 교섭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대법원이 현대차를 불법파견으로 인정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했기 때문에, 8,600명 전원이 협상 마지노선”이라며 “회사가 어떤 태도인가에 따라 저희 입장은 충분히 유연해질 수 있지만, 회사가 얘기한 신규채용 3,500명은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14일 오전 10시 민주노총 15층 교육원에서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특별교섭 성실이행 및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 결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현대차를 비롯해 사회에 만연한 간접고용 문제가 민주노총 하반기 주요 투쟁 의제”라며 “민주노총은 간접고용 문제를 통해 자본가들에게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금속노조는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을 위해 민주노총과 함께 끝까지 싸워 정몽구에게도 예외 없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나석규 현대자동차지부 부지부장은 “지부는 2012년부터 책임 있게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위해 교섭과 투쟁을 병행했지만, 회사의 무성의와 교섭 지연으로 인해 성과가 없었다”며 “정몽구 회장과 윤여철 부회장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섭에 직접 나와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성신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은 “회사가 계속 대법 파견을 모르쇠로 일관하고, 신규채용을 강행해 교섭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노동자가 할 수 있는 것은 투쟁밖에 없다”면서 “오는 31일 2차 희망버스를 통해 비정규직과 해고자 없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특별교섭을 재개하더라도 또다시 현대차가 교섭시늉만 하고 교섭횟수만 채워서는 안 된다”며 “정몽구와 윤여철은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면담요구에 응하고 사태해결을 위한 전향적 입장을 밝혀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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