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은폐하는 세상, 우리가 갈아엎자”

[공동투쟁 2일차] 노조파괴 사업주 구속촉구, 대법원 규탄 결의대회

노조파괴, 정리해고 사업장 공동투쟁 2일차인 13일, 노동자들은 서울 대검찰청 앞에 모여 자본의 탄압과 이를 비호하는 권력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8월13일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노조파괴 사업주 구속촉구 및 정리해고 남용 대법원 규탄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강정주]

노조는 이날 ‘노조파괴 사업주 구속처벌 촉구 및 정리해고 남용 대법원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불볕 더위에도 1인시위와 선전전을 진행한 노동자들과 현장에서 파업을 하고 결합한 사업장 조합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8월13일 결의대회에서 노조파괴 사업장 지회 대표자들이 사업주의 불법행위를 묵인하는 검찰과 법원의 행태를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강정주]

이시욱 노조 부위원장은 결의대회에서 검찰과 법원의 사업주 비호 행태를 규탄하며 “정리해고와 노조파괴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우리들이 오늘 마지막으로 대검찰청에 요구한다”며 “반드시 불법을 저지른 사업주를 구속해야 한다. 그것이 검찰이 사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8월13일 대검찰청 앞 결의대회에 모인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강정주]

김득의 흥국생명 해고자는 부당한 정리해고를 지적하며 포기하지 말고 싸우자는 연대의 인사를 전했다. 김득의 해고자는 “흑자 400억원을 내도 법원은 지난해보다 흑자 폭이 감소했다고 정리해고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며 “정리해고 대상자는 모두 노조 간부와 조합원이었고, 이후 노조는 완전히 무력화 됐다”고 흥국생명을 상황을 알렸다. 김득의 해고자는 “언제든 노조 없애려면 정리해고 하면 된다는 자본의 의도를 그냥 둘 수 없어 투쟁을 포기할 수 없다”며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승리는 가능하다. 함께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8월13일 결의대회를 진행하는 동안 경주 발레오만도지회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선전전을 하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강정주]

노조파괴에 맞서 싸우고 있는 사업장 대표자들이 나와 투쟁 결의를 밝혔다. 이화운 보쉬전장지회장은 “조합원들 피눈물 흘리게 하는 노조파괴 행위가 불법이 아니라면 이 땅의 정의는 없다”며 “노조파괴를 은폐하려는 권력에 맞서 투쟁하고 현장에 금속노조의 깃발을 우뚝 세우자”고 말했다.

  8월13일 대검찰청 앞 결의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이 인도로 대법원까지 이동하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강정주]

정태욱 보워터코리아지회장도 “자본은 노조파괴 전략을 계속 집행해왔다. 법원, 검찰이 사용자만 면죄부를 주는 이 세상, 우리가 선두에서 갈아엎자”고 투쟁의 의지를 밝혔다.

  8월13일 경찰이 대법원 앞에 있는 조합원들을 구석으로 몰아 에워싸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강정주]

대검찰청 앞 결의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대법원 앞으로 이동해 정리해고를 남용하는 대법원에 대한 항의의 목소리를 전달하려 했다. 경찰은 조합원들이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인도로 걸어가는 것도 제지했다. 대오가 대법원 후문 앞까지 이동하자 경찰은 대법원 건물 쪽에 서있는 일부 조합원들을 고착시키라며 가두고, 피켓을 들고 있는 조합원을 연행하려 했다.

  8월13일 대법원 앞에서 진행한 결의대회 마무리 집회에서 KEC지회 조합원들이 율동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강정주]

조합원들은 대법원 후문 앞에 앉아 정리집회를 진행했다. 풍산마이크로텍, 포레시아, GM 도봉정비, 콜트, 동서공업, 쌍용차 노동자들이 나와 정리해고의 문제와 대법원의 잘못된 판결을 지적하는 발언을 하고 이날 결의대회를 마무리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노동자들은 대한문으로 이동해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미사에 참여했다. (기사제휴=금속노동자)
태그

흥국생명 , 발레오만도 , 보쉬전장 , 보워터코리아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강정주(금속노조)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