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스트푸드 노동자, 60개 도시서 파업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조합 조직권 요구

미국 60개 도시에서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조합 조직권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29일 미국 일간 <유에스투데이>에 따르면, 이번 파업은 지난 10개월간 벌어진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의 파업 중 가장 큰 규모였다. 맥도널드, 버거킹, 웬디스, KFC 등 패스트푸트 체인 노동자 200명은 지난해 11월 뉴욕에서 파업을 단행했으며, 올해 4월과 7월 디트로이트와 시카고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의 파업이 뒤따랐다.

[출처: http://www.usatoday.com/ 화면캡처]

파업 조직가들은 파업이 서부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동부 탬파와 롤리 등 60개 도시에서 일어났다고 전했다. 패스트푸드 노동자 53,000명이 사는 디트로이트 지역 활동가는 파업으로 맥도널드 등 최소 3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은 시간당 최저임금을 현재 7.25달러(약 8,000원)에서 15달러(약 16,600원)로 인상하라고 요구했다. 미국 패스트푸드 산업에는 사실상 노동조합이 존재하지 않아 노동자들은 노동조합 결성과 활동 보장도 요구하고 있다.

오큐파이월스트리트 운동에 영향 받아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의 ‘리틀시저’ 피자체인점 앞에서 시위를 벌인 훌리오 윌슨은 “이 피자가게에서 시간당 9달러(약 1만원)를 받고 있지만 5살 난 딸과 함께 살아가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파업으로) 내 일자리가 위험해졌지만 나에겐 마땅히 해야 할 것을 위해 싸울 권리가 있다”고 제기했다.

인디애나 법대 프랜 퀴글리 교수는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은 종일 고되게 일하지만 음식을 사거나 가족을 돌볼만한 충분한 돈을 받지 못한다”며 파업 지지 의사를 밝혔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활동가 마틴 라파난은 29일 <시카고 트리뷴>에 노동자들의 이번 파업이 월스트리트 점령 운동에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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