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발 진보당 인사 폭탄제조법 보도 날조 논란

“건강상식 카페 자료의 치료용 화학물질이 폭탄제조용으로 둔갑”

동아일보가 5일자 신문에서 일명 'RO(혁명조직)' 조직원 혐의를 받고 있는 김홍열 경기도당 위원장의 컴퓨터를 국정원과 검찰이 압수수색한 결과, 전문적인 사제폭탄 제조방법 4가지가 저장돼 있다고 단독 보도한 내용이 또 날조 논란에 휩싸였다.


동아일보는 공안당국을 인용해 “김 씨의 자택 컴퓨터에는 각각 △니트로글리세린 △질산셀루로스(질산셀룰로오스) △질산칼륨 △드라이아이스라는 이름의 파일에 사제폭탄을 만드는 방법이 저장돼 있었다”며 “재료별로 폭탄을 만드는 데 필요한 ‘준비물’과 ‘제조방법 설명’이 적혀 있었다”고 했다.

동아는 “니트로글리세린은 약간의 충격으로도 폭발하는 특성상 액체 상태로 운반하는 게 금지돼 있는 화약 재료다. 다른 재료들도 강한 폭발력 때문에 사제폭탄을 만드는 데 흔히 사용되는 재료”라며 “김 씨는 ‘질산셀루로스’ 파일 안에 ‘사제폭탄 중 가장 쉽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적어 두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동아는 공안당국이 김 씨가 사제폭탄 제조 방법을 저장한 폴더를 위장한 정황도 포착했다고 밝혔다. 김 씨가 ‘건강상식’이라는 폴더 안에 폭탄 제조 방법이 담긴 4가지 파일을 담아뒀다는 것이다.

통합진보당은 동아의 이 같은 보도가 조금만 사실관계를 추적해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날조라고 반박했다. 해당 파일들은 혈압이 높고 비만이 있어 병원에서도 체중감량을 권고할 정도였던 김홍열 위원장이 포털사이트 다음(daum)의 <(주)미래로 엔터테인먼트>라는 카페의 건강정보 메뉴의 ‘건강하게 삽시다 7’이라는 글의 여러 건강관련 자료들과 함께 첨부된 파일이기 때문이다. 실제 <참세상>이 다음 검색창에서 미래로 엔터테인먼트를 검색했더니 해당 카페와 글은 손쉽게 찾을 수 있고, 내용도 건강정보들이었다.

[출처: 미래로 엔터테인먼트 카페]

문제는 이 건강정보 메뉴의 글에 왜 △질산셀루로스(질산셀룰로오스) △질산칼륨 같은 제목의 텍스트 파일이 함께 있었느냐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6일 브리핑을 통해 “니트로글리세린은 심근경색에 효과가 있고, 질산셀룰로오스는 피부보호제와 관련이 있다. ‘질산칼륨’은 충치로 인한 통증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하며 ‘드라이아이스’는 민간에서 사마귀 같은 것을 얼려서 떼어낼 때 사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동아는 김 씨가 ‘질산셀루로스.txt’ 파일 안에 ‘사제폭탄 중 가장 쉽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적어 두기도 했다’고 했지만, 이는 김 씨가 적은 내용도 아니었다. 해당 카페의 글에 들어가 파일을 열어보면 원래 게시자가 txt 파일로 첨부해놓은 질산셀루로스의 성격과 제조방법 대해 설명한 내용이었다.

특히 동아의 가장 큰 왜곡은 문제의 파일들에는 각 재료들의 성질 설명과 제조방법은 있지만, 이 재료들로 어떻게 폭탄을 만드는지는 전혀 알 수 없는데도 폭탄 제조법이 담겨 있는 것처럼 만들었다는 데 있다.

홍 대변인은 “내란죄라는 사건 자체가 청와대와 국정원에 의한 100% 날조된 모략극”이라며 “그 큰 거짓을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국정원은 수많은 거짓말들을 양산해낼 것”이라며 언론들의 왜곡보도 정정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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