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김승환 동성결혼...“몰래한 사랑, 꽃처럼 피어나다”

김조광수·김승환의 “당연한 결혼식, 어느 멋진날”...국내 공개 동성결혼 첫 테이프 끊어

꽃처럼 피어난 한 쌍의 부부, 김조광수와 김승환. 두 남자의 당연한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모여든 하객들로 식장은 발 디딜 틈 없는 북새통을 이뤘다.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가 7일 오후 청계천 광통교 앞에서 ‘세기적인 동성결혼식’을 올렸다. 영화감독 변영주, 김태용, 이해영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결혼식은 무지개 깃발, 분홍색 풍선과 축하 현수막이 걸렸고, ‘동성부부의 탄생’에 눈길을 떼지 못했던 1천여 명의 축하객들은 찬사와 갈채를 보내며 두 남성의 결혼을 축하, 행복을 기원했다.


이디오테잎, 에이템포 등 밴드의 축하공연 후 조명이 커진 무대에 나타난 김조광수·김승환 부부는 결혼식에서 <몰래한 사랑>를 개사한 뮤지컬을 선보이고 성소수자로서의 삶과 사랑을 노래, 결국 사랑하는 상대를 만나 결혼에 골인한 심정을 표현, 하객에 눈물과 웃음을 선사했다. 이후 두 남성은 숨 죽인 관객의 시선 속에서 혼인을 서약, 동성결혼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합창단 지보이스의 축하공연이 이어지며 무대에서 사라진 두 사람은 흰 수국 꽃처럼 환한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등장해 부부생활 십계명을 낭독, 공동의 삶에 대한 깊은 마음을 표현했다.

다양한 사회 인사도 이 동성부부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 성소수자의 당연한 결혼식에 함께 했다. 성소수자들도 무대에 올라 지지와 축하의 발언을 전했으며,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방종운 콜트콜텍 지부장도 참여해 사회적 소수자들의 연대를 나타냈다.

“자신을 가둔 껍질을 깨는 사랑의 무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오늘 두 젊은이가 만드는 조그만 가정은 예술을 창조하는 것”이라며 “자신을 가둔 껍질을 깨는 사랑의 무대”라고 축하했다.

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2가지를 약속하겠다”며 “이 부부의 친구로 이들을 지키겠고, 정치인으로서 더 많고 다양한 사람들이 사랑하고 가족을 이룰 수 있도록 서로 사랑하는 사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중에는 통합진보당 김재연, 진보정의당 박원석 의원과 노동당 이용길 대표도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하객에는 하리수 부부를 비롯, 류현경, 박희봉, 소유진, 오현경 씨 등 연예인들도 함께 해 자리를 빛냈다.

문화연대, 친구사이, 동성애자인권연대 등 다양한 사회단체도 이날 결혼식을 지원, 동성부부의 언약을 지지했다. 결혼식을 연출한 이동연 문화연대 소장(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은 “로맨틱하고 평생 기억에 남는 결혼식을 만들고 싶었다”며 “개인적 친분도 있지만 문화적 의미가 커서 함께 하게 됐다”고 밝혔다.

동성결혼 반대자들 난입, 주최측 차분하게 대처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이들이 돌발상황을 만들기도 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이들은 식전 무대 설치 과정을 방해, 약간의 실랑이가 벌어졌고, 식장에는 2명이 잇따라 난입했지만 “동요하지 말자”는 주최측의 침착한 대응으로 차분하게 마무리됐다.

이해영 감독은 이에 대해 “오늘 동성결혼식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가 있는가를 새삼 깨닫는다”며 “두 사람이 행복할 수 있도록 꼭 지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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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천호

    수 많은 관련 기사 중에서 가장 좋은 글인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사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

  • 너무너무 달라요

    이성애자들의 결혼식보다도 아름다웠던 결혼식이었습니다~! 멀리서 보았지만 정말 누구보다도 아름다웠던 커플이었으니 주님 비록 저 커플은 주님앞에서는 죄인이지만 역경을 딛고 잘살기를 기도하는바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