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족식에서 정희성 진보당 최고위원은 “오히려 저희 당은 죽지 않고 튼튼하게 거듭나고 있다”며 “우리 당원들은 작년에 부정과 부패로 얼룩진 상황(비례대표 부정경선 내홍) 속에서도 당을 굳건히 지켰고, 탄압에 맞서 예방주사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지금 국정원 탄압이 별거 아니다 이렇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출처: 진보정치] |
정희성 최고위원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초조해지는 것은 통합진보당 당원이 아니라 바로 박근혜고 국정원”이라며 “이미 언론에서 나오고 있는 내용들이 속속 거짓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마다 여론조사를 하면 한 자리 수 (지지율), 이렇게 해서 우리 존재가 뭐 되겠냐 하는 생각도 했지만, 저들이 느끼기에는 대단히 위협적인 존재였나 보다”며 “시간은 우리 편이고 해왔던 것처럼 현장을 누비고 당원을 만나고 민중을 만난다면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미숙 진보당 수원팔달지역위원장은 “15일 동안 내란음모, 여적죄 등 어머어마한 죄명들을 많이 들었지만 그 이야기를 믿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며 “70년대도 아니고 유신시대도 아니고 배울 만큼 배운 사람들에게 거짓을 말하고, 겁을 준다고 국민이 겁먹겠느냐”고 비난했다.
임미숙 위원장은 “수원지역은 구속자도 2명이나 나왔고, 프락치도 나와 완전 초토화됐다”며 “이 사태가 통합진보당뿐 아니라 야권연대를 했던 민주당, 수원시에도 옮겨붙었다”고 전했다.
임 위원장은 “기관에 들어가 계셨던 야권연대를 함께 하셨던 분들도 다 (기관에서) 나오고, RO에 자금을 댔다며 수원시장을 압박하는 형태가 됐고, 야권연대와 관련이 없었던 민간단체들까지 탄압하고 있다”며 “남북평화통일 615경기본부에 보조금을 지원했었는데 김상곤 교육감까지도 RO(혁명조직)와 연동된 것 아니냐는 조사를 벌이면서, 지금 상황은 단지 국정원과의 싸움 뿐만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까지 보며 투쟁에 들어갔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발족식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정원의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치탄압은 이미 실패했다”며 “통합진보당만 외롭게 싸우고 있다고 연일 관제 언론을 앞세워 호도 하고 있으나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치탄압과 민주주의 수호, 국정원 해체에 함께하는 인사와 단체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보당 자체 실천단 외에도 인권 시민사회단체들도 본격적인 공안탄압 반대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국정원 ‘내란음모정치공작’ 공안탄압 규탄 대책위는 이날 오전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시민사회 원로-대표자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해체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민주노총 등 32개 단체가 참가했으며, 참가단체 대표가 모두 공동대표를 맡았다. 상임집행위원장은 박래군 인권중심사람 소장이, 공동상황실장은 윤용배 한국진보연대 대외협력위원장, 한석호 민주노총 연대사업담당 국장 등이 맡았다.
기자회견에서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는 “1987년 이후부터 한국사회의 수많은 민주주의 투쟁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국정원은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진보당 사태를 조작함으로써 정국을 흔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국정원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모든 책임을 묻게 되는 국민들의 비판에 직면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신승철 대책위 공동대표(민주노총 위원장)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민주노총 내부에 또 다른 탄압과 어려움을 만들어낸다면 단호하게 투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박래군 대책위원회 상임집행위원장은 “우리 사회가 통합진보당에 대한 태도나 사건의 실체나 이런 걸 떠나 국정원 의도가 관철되지 않도록 싸워야 하는 위중한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진보당은 국정원과 검찰이 구속된 이석기 의원에 대해 최하급의 처우를 하고 의도적으로 망신과 모욕을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의원은 구치소 입감시 당연히 지급하기로 약속한 밥상도 지급하지 않아 바닥에 식기를 놓고 식사를 한다”며 “수용자의 인권은 최대한 존중되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이석기 의원의 경우 인권을 최대한 억압하는 방식으로 집행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