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미 작년에 탄압 예방주사 맞았다”

진보당, 민주수호 중앙실천단 발족...국정원 투쟁 본격화

통합진보당이 국정원의 전방위적 탄압에 맞서 전열을 갖추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11일 오전 수원 광교신도시 국가정보원 경기지부 앞에서 ‘민주수호 중앙실천단’ 발족식을 진행하고, 국정원과의 투쟁에서 승리를 확신했다.

발족식에서 정희성 진보당 최고위원은 “오히려 저희 당은 죽지 않고 튼튼하게 거듭나고 있다”며 “우리 당원들은 작년에 부정과 부패로 얼룩진 상황(비례대표 부정경선 내홍) 속에서도 당을 굳건히 지켰고, 탄압에 맞서 예방주사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지금 국정원 탄압이 별거 아니다 이렇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출처: 진보정치]

정희성 최고위원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초조해지는 것은 통합진보당 당원이 아니라 바로 박근혜고 국정원”이라며 “이미 언론에서 나오고 있는 내용들이 속속 거짓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마다 여론조사를 하면 한 자리 수 (지지율), 이렇게 해서 우리 존재가 뭐 되겠냐 하는 생각도 했지만, 저들이 느끼기에는 대단히 위협적인 존재였나 보다”며 “시간은 우리 편이고 해왔던 것처럼 현장을 누비고 당원을 만나고 민중을 만난다면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미숙 진보당 수원팔달지역위원장은 “15일 동안 내란음모, 여적죄 등 어머어마한 죄명들을 많이 들었지만 그 이야기를 믿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며 “70년대도 아니고 유신시대도 아니고 배울 만큼 배운 사람들에게 거짓을 말하고, 겁을 준다고 국민이 겁먹겠느냐”고 비난했다.

임미숙 위원장은 “수원지역은 구속자도 2명이나 나왔고, 프락치도 나와 완전 초토화됐다”며 “이 사태가 통합진보당뿐 아니라 야권연대를 했던 민주당, 수원시에도 옮겨붙었다”고 전했다.

임 위원장은 “기관에 들어가 계셨던 야권연대를 함께 하셨던 분들도 다 (기관에서) 나오고, RO에 자금을 댔다며 수원시장을 압박하는 형태가 됐고, 야권연대와 관련이 없었던 민간단체들까지 탄압하고 있다”며 “남북평화통일 615경기본부에 보조금을 지원했었는데 김상곤 교육감까지도 RO(혁명조직)와 연동된 것 아니냐는 조사를 벌이면서, 지금 상황은 단지 국정원과의 싸움 뿐만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까지 보며 투쟁에 들어갔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발족식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정원의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치탄압은 이미 실패했다”며 “통합진보당만 외롭게 싸우고 있다고 연일 관제 언론을 앞세워 호도 하고 있으나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치탄압과 민주주의 수호, 국정원 해체에 함께하는 인사와 단체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보당 자체 실천단 외에도 인권 시민사회단체들도 본격적인 공안탄압 반대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국정원 ‘내란음모정치공작’ 공안탄압 규탄 대책위는 이날 오전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시민사회 원로-대표자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해체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민주노총 등 32개 단체가 참가했으며, 참가단체 대표가 모두 공동대표를 맡았다. 상임집행위원장은 박래군 인권중심사람 소장이, 공동상황실장은 윤용배 한국진보연대 대외협력위원장, 한석호 민주노총 연대사업담당 국장 등이 맡았다.

기자회견에서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는 “1987년 이후부터 한국사회의 수많은 민주주의 투쟁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국정원은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진보당 사태를 조작함으로써 정국을 흔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국정원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모든 책임을 묻게 되는 국민들의 비판에 직면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신승철 대책위 공동대표(민주노총 위원장)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민주노총 내부에 또 다른 탄압과 어려움을 만들어낸다면 단호하게 투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박래군 대책위원회 상임집행위원장은 “우리 사회가 통합진보당에 대한 태도나 사건의 실체나 이런 걸 떠나 국정원 의도가 관철되지 않도록 싸워야 하는 위중한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진보당은 국정원과 검찰이 구속된 이석기 의원에 대해 최하급의 처우를 하고 의도적으로 망신과 모욕을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의원은 구치소 입감시 당연히 지급하기로 약속한 밥상도 지급하지 않아 바닥에 식기를 놓고 식사를 한다”며 “수용자의 인권은 최대한 존중되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이석기 의원의 경우 인권을 최대한 억압하는 방식으로 집행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태그

통합진보당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김용욱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주사 출신 맑스주의자

    동의는 커녕 이해마저도 할 수가 없다. 이석기 등이 그러한 발언을 했던 것은 이젠 분명 팩트다. 내란음모란 법리적 판단 따위야 법관들끼리의 말장난 결과니 관심 밖이다. 남한을 300여년 전 왕조국가만도 못한 사회로 목숨 걸고 만들려고 하는 극우익극보수 주사파를 결사 보위 옹호하는 참사상은 과연 자본주의사회의 모순을 극복하는 새로운 진보적 대안사회를 만들려는 곳인가? 참세상 모지리들~ 늬들은 지금~ <진보 = 종북>의 공식을 늬들 스스로가 노동자 민중들 머리 속에 꾸꾹 발 뒤꿈치로 밟아 눌러 심는 자살 행위를 당당하게 공격적으로 깊은 토론의 결과로 하고 있다. 현실 감각을 상실한 모지리들~

  • 주사 출신 맑스주의자

    한국 사회에서 파시즘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하면 자유총연맹 쯤의 극우익극보수 통진당을 옹호하는 기사를 쓸 것이 아니라 앞으로 올 파시즘의 패악을 비난하는 기사를 쓸 일이다.

  • 몰매때리기

    저놈 나쁜놈이다, 하면 우르르 몰려서 너도나도 몰매 때리는 나쁜 버릇이 소위 진보층에도 넘쳐난다. 요즘 소위 진보언론들을 보면 진보당 때리기에 너도나도 여념이 없다.(여기쯤 읽으면 또 무조건 나를 통합진보당원 취급할 것이다. 참고로 몰매때리기를 거부한다고 무조건 진보당원이 아니다.)

    내가 볼 때 대표적인 사례가운데 하나가 '농담' 발언이다. 보수언론이야 무조건 말꼬투리 잡아 왜곡하기가 원래부터 특기이니 더 해줄말이 없다. 그런대 자칭 진보언론이나 진보칼럼니스트들도 너나없이 '그런 엄청난 발언을 농담이라고 말바꾸기하면서 빠져나가는 것이 더 큰 잘못'이라고 핏대를 세운다. 참 기가 막히다. 이 자들이 도대체 눈이나 귀를 장식으로 달고나니는지, 아니면 부화뇌동이 습관이 되어버린건지...

    이정희 대표가 '농담' 발언을 한 것은 결코 녹취록의 모든 과격발언을 농담으로 치부한다는 의미가 아니었고, 그렇게 말하지도 않았다. 다만, 국정원이 의도적으로 흘린 녹취록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었던 이정희 대표가 참석자들로부터 직접 경위를 파악해본 결과, 총기탈취니 폭파니 하는 과격발언이나 주장이 결코 그 모임의 주된 분위기가 아니었으며, 그러한 일부 발언에 대해 참석자들이 웃어넘기는 상황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한 참석자의 사례를 든 것 뿐이다. 그 참석자는 자신이 총기에 관해 말한 적 있지만 그것은 농담 수준이었고 진지한 발언은 아니었음을 이정희 대표에게 전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쓴 것은 전부 기사로 보도된 내용이다. 이런 내용을 보았다면 어찌 이정희 대표가 모든 발언이 농담이라고 잡아뗀 것처럼 몰아가면서 마치 무슨 바보취급을 할 수 있는가? 수년간 민노당 의원과 진보당 대표를 하면서 보여준 이 대표의 지적 능력과 판단력이 당신들에게 그렇게 우스운가? 나는 당신들의 맹목적인 마녀사냥이 오히려 더 무섭다.

    물론 그 농담발언을 한 참석자의 해명이 100%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 또 이정희 대표가 그 경황없는 와중에서 파악한 회합의 분위기가 실제와 부합하는지도 확실히 알수는 없다. 그렇다고 국정원이 언론플레이를 위해 흘리는 정보와 자료를 그대로 믿을수도 없다. 지금으로서는 좀 더 귀추를 바라보면서 진실이 드러나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진실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전까지 물론 진보당의 보다 기민한 대응과 자체 진상파악, 보다 설득력있는 대국민 해명 등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초기대응과 해명이 어설펐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 부정경선논란때와 마찬가지로 진보당이 '해명과 설득'에 서투르다는 점을 이번에도 느꼈다. 단지 앞으로 몸으로, 행동으로 진실과 진정성을 증명하겠다는 자세를 되풀이 보여주고 있는데, 그것자체는 중요하지만 나이브한 자세라고 할 수 밖에 없다. 해명과 설득을 위한 여론전에서 밀린다면 엄청나게 불리한 싸움을 하게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 핵심은 국정원이 왜곡을 했느냐, 내란죄가 합당하냐, 프락치를 이용한 증거가 법적 효력이 있느냐 등의 문제가 아니라 전시상황에서 무장과 파괴활동 등을 논의한 적이 있는지, 그런 사람들이 일부라도 있었다면 대중정당으로서 어떻게 책임을 질건지에 대한 입장을 내놓는 것이다.

    그리고 소위 진보주의자나 진보언론을 자처하는 자들은 제발 이정희 대표의 '농담'발언의 문맥을 앞뒤를 잘라 마치 고의적으로 무슨 말바꾸기 엉터리 해명을 시도한 것처럼 뒤집어씌우지 말라. 이해가 안되면 다시 그 발언을 찾아 읽어보라. 문맥을 자르고 국민들앞에서 조롱하며 매도하는 작태는 보수언론으로 족하다.

  • 정정보도

    정성희 최고위원이 아니라 정희성 최고위원입니다. 정성희씨는 이미 주사파의 패악질을 비판하고 떠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