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집단단식 3일차...“흰옷은 죽음을 각오한다는 의미”

단식단, 청와대 앞 방문...“박근혜 대통령, 국정조사 약속 이행해야”

쌍용차 문제해결을 위해 집단 단식에 돌입한 12명의 단식단이 박근혜 정부에 국정조사 실시와 해고자 복직을 요구했다.


쌍용차 범대위와 집단 단식단은 12일 오전,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이 쌍용차 국정조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다시 한 번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3천 명의 정리해고와 77일 파업, 24명의 죽음 이후에도 노동자들은 224억 7천만 원의 손배가압류를 짊어지고 길바닥에서 5년을 버티고 있다”며 “민생 대통령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은 쌍용차 국정조사와 해고자 복직에 대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2008년 쌍용자동차의 900억 적자가 회계 조작 때문으로 드러났다”며 “무분별한 정리해고와 기업의 회계조작을 바로잡는 것이 정부와 국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은 끝장 단식으로 청와대의 문제해결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진우 노동당 부대표는 “우리가 입고 있는 흰옷은 죽음을 각오하고 끝장 단식을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우리의 요구에 답할 때까지 단식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영구 좌파노동자회 대표 역시 “한 공장에서 24명의 노동자와 가족이 죽었다”며 “이것을 외면하는 민생과 경제민주화는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득중 수석부지부장, 윤충렬 정비지회 수석부지회장, 한윤수 비정규직지회 사무국장, 김수경, 박호민, 고동민, 김남오 등 7명의 해고 조합원과,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조희주 노동전선 대표, 정진우 노동당 부위원장, 허영구 좌파노동자회 대표, 시민 신영철 씨 등 총 12명은 10일 오후부터 대한문 분향소 앞에서 집단 단식에 돌입했다.

그동안 쌍용차지부는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41일간의 단식투쟁과 171일간의 송전탑 고공농성 등 생사를 건 투쟁을 진행해 왔다. 이에 박근혜 정권과 정치권은 대선 전 국정조사를 약속했지만, 곧 파기됐다.

단식단은 “쌍용차 문제는 대선 전부터 약속됐었다”며 “만에 하나 쌍용차 국정조사를 회피하려 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엄청난 저항과 투쟁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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