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2 경기도당 정세강연은 국정원이 RO(혁명조직)의 내란음모를 논의한 회합이라며 녹취록을 증거로 제시한 문제의 강연이지만, 경기도당은 일상적인 당원 모임이라고 반박해 왔다. 이정희 대표는 5.12 당원모임에서 일부 부적절한 당원 발언이 있었다고 인정했지만, 이에 대한 사과를 하지는 않아 이 당원의 사과 촉구가 이후 당내 논쟁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진보당 당원게시판에서 ‘다사리김상기’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한 당원은, 13일 오전 “5.12 경기도당모임 당차원의 공식사과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당원은 게시판 글을 통해 “그들(국정원)이 쓰는 모든 가설, 억측, 논쟁의 시나리오는 내려놓고 내란음모예비는 별론으로 얘기한다”며 “이석기 의원과 경기도당 주요 당직자 및 다수 당원이 참석한 5월 12일 경기도당 모임에 참석하여 (나온)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늦었지만 국민에게 당차원의 사과를 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도당 행사에 대해 기본적으로 사전공지/ 본행사진행/ 사후후기 모임을 공지하지 않아 국정원의 일방적 자료에 근거한 방어적 측면에서만 일관해 사태 파악의 혼란을 불러왔다”며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말 바꾸기로 혼란을 가중시킨 경기도당 담당 당직자와, 그 자리에서 부절적한 발언을 한 당원이 있다면 최소한 당징계위원회에 회부되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정원사태 녹취록이 악용적 편집기술이 사용되었다손 치더라도 ‘농담수준이었다’고 하는 이정희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은 부절적했고 이 역시 그 부적절한 함을 국민에게 사과하고 당차원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정희 대표가 이석기 의원 재판의 주심변론을 맡기로 한 것을 두고도 “당대표 이정희와 변호사 이정희는 다르며, 당대표 이정희의 역할에 충실히 해주기를 바란다”며 변론 참여 철회를 요청했다.
‘다사리김상기’ 당원은 “이석기 내란음모예비죄는 법정에서 사실에 근거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현재까지 제가 몸담고 있는 통합진보당 산하단체/조직체계 내에는 경기동부와 RO는 없으며 통합진보당은 민주노총과 다르며 진보연대와도 다르다. 통합진보당은 서민중심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원의 글에 대해 다른 한 당원은 “현재의 방향타는 국정원의 국면전환용 내란음모 조작 사건에 대한 당의 총력전 양상이기에 일단은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저 역시 김상기님의 의견에 일정 동의하는 부분도 없진 않지만, 우선 총력전으로 당을 지켜낸 후에 옳고 그름을 떠나 평가할 부분이 있다면 그때 정확하게 평가하면 될 것 같다”고 댓글로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당원도 “일단 국정원부터 정리하고 결산하자”고 의견을 달았다.
이를 두고 ‘다사리김상기’ 당원은 “국정원 정리하는 것은 통합진보당 뿐만 아니라 다른 당과 국민들도 하고 있다”며 “우리당의 최소한을 하자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반면 아이디 ‘우리네’는 ‘다사리김상기’ 당원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적어도 당원이라면 기득권자들이 사활을 걸고 움직이는 언론 플레이에 먼저 오염되지 마시고 사실과 원칙에 기초한 내용을 습득하고 적절한 때와 방식을 가려 발언하시면 좋겠다”며 “님의 진보에 대한 진정성은 느껴지지만, 번번이 핵심을 놓치는 습관은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자들의 필사적인 전략에 너무 쉽게 자기의 의식을 내주는 순진함 아니면 의식의 게으름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