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로드 하청노동자, 본사 점거 농성 돌입

원청에 면담 요구하며 163명 본사 진입...농성 지속 예정

티브로드 협력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티브로드 본사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케이블방송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는 30일 오전 8시 경, 원청 책임자성 인정과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광화문 흥국생명 본사에 위치한 (주)티브로드 홀딩스 사무실에 진입했다.

[출처: 티브로드지부]

현재 163명의 조합원들이 8층 티브로드 홀딩스 본사에서 이상윤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본사 앞에 모여든 50여 명의 조합원들도 규탄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오늘로 전면파업 27일차를 맞은 티브로드지부는 지금까지 원청에 교섭을 요구해 왔지만, 티브로드 사측은 직접사용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교섭을 거부해 왔다. 노조 측은 티브로드 본사가 대화에 나설 때 까지 면담을 위한 농성 투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진 티브로드지부 부지부장은 “27일간의 파업 투쟁 기간 동안 준법투쟁을 이어왔지만, 회사가 노조의 요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해 기습 농성에 돌입하게 됐다”며 “원청인 티브로드가 대화에 나설 때 까지 농성을 이어갈 생각이며, 쓸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노조는 “되도록이면 대화와 타협을 통해 위장도급의 문제와 장시간 노동 근절, 실질적인 생활임금쟁취, 노동조합 활동인정 등 현안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해 왔지만, 어떠한 대화요청에도 묵묵부답인 태광-티브로드 원청을 묵과할 수만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원청이 노동조합에 물리력을 가하거나, 책임지는 자세로 성실교섭에 나서지 않아 발생하는 추후 모든 문제는 태광-티브로드 원청에 있음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 역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티브로드 본사 측에 사태해결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케이블방송 공공성 보장과 비정규직 노동자 노동인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티브로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청이 문제해결을 위한 면담에 나설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AS와 설치, 공사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는 티브로드 협력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주 60시간에 이르는 장시간 노동에도 170여만 원에 불과한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

파업에 돌입하기 전, 노조는 14개 협력업체별로 5~10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모든 협력업체 사장들이 노조의 임금요구안에 어떠한 안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8월 말 두 차례에 걸친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도 사측은 단체협약 논의를 거부해 조정중지 결정을 받았다.

특히 원청인 티브로드홀딩스의 위장도급 문제가 불거져 나온 상황이지만, 회사 측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노조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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