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더 가난, 소득불평등도 커져

서울시 통계, "100만 원 미만 노인 가구, 전체 가구의 5배"

박근혜 대통령이 모든 노인에 대한 기초 노령연금 20만 원 지급 공약을 파기한 가운데 나이가 들수록 더 가난하고 소득불평등도 커진다는 통계가 나와 노인들의 열악한 경제 현실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서울시가 28일 발표한 고령자 주요통계에서, 월 소득 500만 원을 넘는 65세 이상 1인 가구는 1%, 65세 이상 전체 가구는 11.0%이지만 15세 이상 전체 가구에서는 20.1%로 나타나 나이가 들수록 소득 불평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15세 이상 전체 가구의 3.9%는 월 소득 100만 원 미만인 반면, 65세 이상 가구에서 이 수치는 19.6%로 노인들의 경제적 여건이 다른 계층에 비해 약 5배 더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인 가구는 48.7%로 독거 노인의 약 50%는 100만원 미만을 번다. 이는 세금 공제 전 소득으로 세금을 빼면 해당 소득을 밑돌게 된다.

이러한 경제적 여건 속에서 65세 이상 가구의 46.3%는 자신의 정치, 경제, 사회적 위치가 하층에, 39.5%는 중하에 속한다고 답해, 85.8%의 노인들이 자신의 지위가 전반적으로 낮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5세 이상 전체 가구의 29.3%도 자신이 하층, 50%는 중하층이라고 답해 15세 이상 서울 시민의 79.3%도 중하층 이하라고 대답했다.

가구 부채에 대해서는 15세 인구의 50.9%가 있지만, 65세 인구의 34.1%가 있다고 대답했다. 가구부채는 주택 임차 및 구입비가 가장 큰 비중을 가지며 15세 이상에선 30.8%, 65세 이상에선 15.1%가 집 때문에 부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문제 외 노인 가구 부채의 두 번째 원인은 진료비로, 65세 이상 가구는, 15세 이상 전체 가구 2.9%에 비해 약 3배 이상이 많은 10.3%가 의료비 때문에 부채가 있다고 대답했다.

이들 진료비는 증가하는 추세로, 모든 연령층에서 늘어났으나, 특히 50대 이후에서 2배 이상의 증가, 이중에서도 연령이 높을수록 진료비 증가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70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2006년에 6,666억 원에서 2011년에 2조807억 원으로 3.12배 급증했고, 60~69세는 2006년 7,493억 원에서 2011년 1조8,216억 원으로 2.43배 증가했다.

한편, 나이가 들수록 더 가난해지는 경제 여건 속에서 일하는 노인들의 인구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고령자 중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가 최근 12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수치는 2000년 11만8천 명에서 2012년 25만8천 명으로 12년 새 2.2배 증가한 것이다. 전체 취업자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2.5%에서 2012년 5.1%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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