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선거 개입정황 드러나

부서별 면담목표량 정해 투표 직전까지 매일 점검회의

현대자동차가 2년 전 정규직 노조위원장(지부장) 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자료가 나왔다. 현대차 현장조직 ‘금속노동자민주연대’(금속연대)는 30일 내부제보를 통해 밝힌 회사의 노조선거 개입자료를 공개했다. 파워포인트 3장으로 작성된 이 자료는 현대차 울산공장내 사무직 한 부서의 이름과 함께 개인 이름이 들어 있다.

표지에 ‘지부장 선거관련 추진계획’이란 제목과 인포멀(비공식모임)별, 개인별 추진계획이란 작은 제목에, 작성일자와 작성부서가 들어 있다.


자료 2쪽에는 지부장 선거가 한창이던 2011년 10월 27~31일까지 개인별 면담계획을 세부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실리 대 파업, 지부장 선택 올바른 방법’이란 개별 면담의 구체적 방법까지 지시하면서 노골적으로 후보선택을 강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1인당 2명씩 ‘내사람 작업하기’와 날마다 ‘면담실적 일일 점검회의’를 하라는 지시도 명시돼 있다. 결국 회사가 과별도 담당자와 목표치를 할당해 날마다 면담을 하고 면담한 사람의 숫자까지 표기하도록 했다.

금속연대는 “당시 노조위원장 투표일은 11월 1일이었기 때문에 회사가 치밀하게 계획해 노조선거 직전까지 개입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자료 3쪽에선 부서내 각종 ‘인포멀(비공식모임)’도 활용해 선거개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인포멀은 한 부서내 ‘띠 동갑 모임’이나 조기축구회, 같은 아파트에 사는 동료모임 등을 말한다. 3쪽에도 목표인원과 추진계획을 적도록 했다. ‘인자별 잔화유도’란 표현도 있어 전화를 통한 선거개입 정황도 보인다.

금속연대는 “자료를 제보한 사무직이 자신의 이름과 부서명을 가린 상태로 제보했다”고 밝혔다. 금속연대는 “회사내 한 부서에서만 독자적으로 이뤄진 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회사의 선거개입이 전사적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금속연대는 “2일 현대차 노조의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노조임원 선거를 앞둔 시점에 이런 불법적 부당노동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자료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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