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김석기’ 공항공사 출근 저지...노조 농성 돌입

용산 유가족, 공항공사 노조 출근 저지투쟁 나서 “임명 철회해야”

용산참사 책임자였던 김석기 전 경찰청장이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내정되면서 공항공사노조와 용산참사 유족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김석기 내정자 출근 저지 투쟁을 비롯해 공항공사 앞 무기한 농성에도 돌입한 상태다.

[출처: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한국공항공사 노조는 김석기 사장 내정자의 첫 출근 날인 7일 오전 7시,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본사 앞에서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섰다. 8시부터는 본사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천막 설치 과정에서 공사 노무팀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오전 10시에는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연맹, 공항공사노조가 김석기 내정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용산참사 유족 전재숙 씨는 “김석기는 총선에서 살인진압을 정당화한 뒤 공항공사 사장에 올랐다”며 “살인마가 있을 곳은 감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역시 “김석기 신임사장은 공기업 사장 자리가 아닌 감옥으로 가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신임 사장에 대한 임명을 철회하고 공기업 낙하산 인사의 내막을 밝혀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공항공사노조는 정부가 전문성이 떨어지는 인물을 보은성 인사로 임명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사장 심사기준의 첫 번째 항목은 공항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비전 제시능력인데, 면접에서 임추위원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도 못하고 머리를 긁적이면서 어떻게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올 수 있나”라며 “전문가는 커녕 보은성 인사로 사장이 임명된다면 이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김석기 전 청장은 공권력을 동원해 용산 참사를 일으킨 장본인으로 국민적 저항감이 매우 크다”며 “반대 여론을 무시하고 사장으로 임명된다면 그동안 한국공항공사가 쌓아온 공기업 경영평가 최우수 등급, 청렴선도기관 등의 명성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 달 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을 사장 후보군에 포함하면서 청와대 내정 논란이 일었다. 이후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4일 주주총회를 통해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을 제10대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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