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공항공사 사장 심사에서 꼴찌...“청와대 낙하산”

김석기 자기소개서에 “용산사고 본질은 불법 폭력, 진압작전 정당”

용산참사 진압작전의 책임자였던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이 한국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 서류 및 면접 평가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고도 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홍철 민주당 의원은 11일,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임원추천위 평가 자료를 공개, “3배수 꼴찌한 김석기 (전)서울경찰청장이 공항공사 사장으로 선임됐다”며 부실 낙하산 인사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상임 이사와 외부 전문위원 7인으로 구성된 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9월 9일 김 전 청장과 오창환 전 공군사관학교 교장, 유한준 전 국토부 ICAO 교체수석 대표 등 3명을 신임 사장 후보로 압축했다.

김석기 전 청장은 개별 서류심사 후 임원추천위원회 위원들의 투표방식 평가에서 5점을 받아 6점을 받은 두 후보자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고, 이후 면접심사 채점 결과 652점을 받아 654점을 받은 오창환 후보와 658점을 받은 유한준 후보 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공항공사 사장으로서 중요한 평가 중 하나인 공항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비전 분야에서는 김 전 청장이 140점 만점에서 116점을 받아 2위인 오창환 후보의 128점, 1위인 유한준 후보의 136점 보다 많게는 20점 이상이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김 전 청장은 지난 달 25일 열린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회의에서 2배수에 포함, 지난 4일 간단한 서면으로 진행된 국토교통부와 기재부의 주주총회에서 최종 낙점돼 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출처: 용산참사 진상규명위]

한편, 김석기 전 청장은 공항공사에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용산참사와 관련, “용산사고의 본질은 불법 폭력이다. 진압작전은 정당한 법 집행이었다, 경찰 총수를 물러난 것은 국정의 안정적 수행과 부하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부정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실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서 꼴찌한 인사 선임...청와대 인사 비리 의혹 해명해야

이에 대해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는 11일 성명을 내고 “무리하고 성급한 진압 명령으로 철거민 뿐만 아니라 자신의 부하인 경찰까지, 여섯 명의 국민이 하루아침에 사망했는데 어떻게 정당했다고 할 수 있는가”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원호 용산참사진상규명위 사무국장은 “사건의 내용이 어떠했건 6명이 죽은 일을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는가, 말도 안된다”며 “공기업 사장에 앉으려는 뻔뻔함이 드러난다”고 제기했다.

이 사무국장은 또, “김석기는 특히 전문성에서 월등이 떨어지는 점수를 받았는데, 결국 청와대가 미리 낙점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한다”며 “이 이유와 배경을 철저히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항공사 노조와 용산유가족 그리고 용산참사진상규명위 30여 명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 한국공항공사 본사 앞에서 김석기 전 서울청장 출근저지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이들은 내주 초 공항공사 앞에서 김 전 청장의 출근저지 투쟁 문화제를 진행하는 한편, 14, 15일 국토교통위, 17일 공항공사 국감 현장에서 피켓 시위 등을 통해 김 전 청장 공항공사장 임명 철회 투쟁을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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