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 대화 나선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물꼬 트일까

해고자 복직 공감대, ‘사회적 대화’ 이견...쌍차지부 이후 투쟁 논의 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기업노조 쌍용차노조가 해고자 복직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에 나섰다.

양 노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1일 쌍용차지부 사무실에서 두 번째 간담회를 개최했으며, 해고자 복직 등에 대한 일정한 공감대와 방향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쌍용차지부는 해고자 복직에 대한 협의를 요구했으며, 기업노조 측은 회사의 내년도 사업계획이 확정된 이후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오는 10월 30일 쌍용차 이사회 안건으로 2014년도 사업 목표와 근무형태, 인원관련 문제가 나올 것으로 예상 된다”며 “기업노조 측에서는 안건 통과 이후 구체적인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 노조는 손배가압류 등에 대한 문제해결에도 일정부분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득중 지부장은 “손배가압류와 관련해서는 환노위 중심으로 요구해 나가며,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 면담 등을 포함한 문제 해결 노력에 나서기로 서로가 입장을 확인했다”며 “또한 필요시 빠른 시일 내에 만남을 통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쌍용차지부가 제안한 사회적 대화의 틀에 대한 언급도 있었지만, 구체적인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부장은 “사회적 대화 등에 대한 기업노조 측의 판단을 물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오고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쌍용차노조는 국정감사 등을 통해 정치권 등의 개입 없이, 노-노-사간의 문제해결을 강조해 온 터라 양 노조가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이규백 쌍용차노조 교육선전실장은 “쌍용차지부 측에서는 종교단체 등과의 활동을 언급하며 그 분들과 함께 사회적 대화의 틀을 마련하자고 요구했다”며 “하지만 쌍용차노조가 참여했던 활동이 아니다보니 노조 입장에서는 방향성에 대해 결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노-노 또는 노-사가 풀 수 있는 문제인데 사회적 단체까지 아울러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일단은 희망퇴직자 복귀 시점이 정확하게 나온 상황이 아니라, 너무 성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기업노조 측은 양 노조가 대화의 물꼬를 튼 만큼 이후 전향적인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이규백 실장은 “그동안 서로 대화 자체를 하지 않던 두 노조가, 서로 부족한 점을 보충해 나가며 대화에 나섰다는 것은 분명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며 “두 번째 만남을 통해 일정부분 방향까지 설정한 만큼 앞으로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양 노조는 이미 대화에 나선 상황이지만, 회사는 아직까지 ‘해고자 복직 불가’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복직 문제를 둘러싼 논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쌍용차 회사 측은 지난 10월 초, 희망퇴직자 복직을 위한 TF(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14일 열린 환노위 국정감사에서 이유일 쌍용차사장은 ‘해고자 복직’이 아닌 희망퇴직자를 대상으로 한 인원 충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이유일 사장은 “정리해고자들은 현재 해고무효소송을 진행 중이며, 저희는 (회사는) 사법부 판단에 따르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쌍용차지부는 기업노조와의 대화를 이어가며 이후 투쟁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김득중 지부장은 “지부 투쟁계획과 관련해 지난주부터 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의견을 모아나가는 단계”라며 “지금은 여건상 평택과 대한문 중심으로 각각의 역할을 진행 중이지만, 조만간 내부 투쟁 방향이 설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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