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20만명 교육총파업...교육부 청사 포위

교육예산 삭감, 교사수·임금 축소...학생 90%, 교육노동자 83% 동맹파업

스페인 정부의 교육예산 삭감에 반대, 전국 초중등학교와 대학 학생, 교직원, 학부모가 교육총파업에 나서 거리로 쏟아졌다.

<엘파이스> 등에 따르면, 24일 전국에서 20만명 이상이 스페인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예산 삭감법, 교육부 장관 이름을 딴 일명 ‘웨르트 법안’에 맞서 동맹파업을 벌이고 ‘모두를 위한 질 좋은 공교육’을 요구했다.

[출처: elpais.com 화면캡처]

바르셀로나에서는 17만 명이 거리에, 마드리드에서는 수만 명이 교육부 청사를 둘러싸고 시위하는 등 교육총파업은 대중적으로 전개됐다. 스페인 교사노조에 따르면, 전국에서 학생 90%와 교육노동자 83%가 이날 동맹파업에 동참했다. 스페인 교육당국은 그러나 21%의 교사만이 파업했다는 입장이다. 정부 법안에 반대하는 이번 시위는 22일부터 시작, 24일 최고조에 달했다.

수도 마드리드에서 시위에 참여한 변호사 에밀로 두란(51세)은 24일 <로이터>에, “정부는 교육의 공적 성격과 질을 허물고 있다. 정부는 우리를 30년 전으로 돌아가게 한다. 단지 부자와 권력자의 자녀만 제대로 된 교육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고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날을 세웠다. 그의 딸은 초등학교에, 아들은 중학교에 다닌다.

스페인 교육노동자, 학생과 학부모는 그동안 정부의 교육예산 삭감 방침에 맞서 싸워왔다. 스페인 정부는 정부 예산을 줄이기 위한 긴축조치에 따라 2010년부터 64억 유로를 삭감했고, 올해 예산은 전년도에 비해 약 7%가 삭감됐다. 긴축조치에 따라 현재까지 2만 명의 교사가 해고됐고 시설과 설비는 낙후되었으며 학급규모는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교육예산 삭감법이 알려지며 시위는 보다 큰 규모로 진행됐다. 이 법안은 교육예산 추가 삭감, 등록금을 인상하는 한편, 교육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도록 한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대학 입학 요건은 강화되며, 종교교육이 강화되고 대학생들은 학년 진급 시험을 받아야 한다. 독립시위가 지속적으로 전개된 카탈루냐와 바스크 등 2개 이상의 언어를 공식 사용하는 학교에서 스페인어 교육은 보다 강화된다. 정부는 청년실업률이 50%에 달하는 현재, 학생과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고 대학의 자율권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교육공무원에 대해서는 임금삭감, 교사 인원 축소를 강제한다.

스페인 정부는 25일 법안을 결정,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여당 우위의 국회에서도 곧 통과될 전망이다.

[출처: elpais.com 화면캡처]

[출처: elpais.com 화면캡처]

  노년의 남성이“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젊은이를 위한 것이다”이라는 푯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출처: elpais.com 화면캡처]